정치 국방

軍 "APEC·군단장 인사 등 고려" 야외기동 '호국훈련' 연기 검토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1 09:46

수정 2025.10.01 17:25

이재명 정부 '남북 긴장완화' 기조 반영 분석 제기
지난 2023년 8월 30일 UFS/TIGER 일환으로 대규모 야외기동훈련 중인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의 K1A2전차가 강원도 철원 지포리훈련장에서 기동간 사격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지난 2023년 8월 30일 UFS/TIGER 일환으로 대규모 야외기동훈련 중인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의 K1A2전차가 강원도 철원 지포리훈련장에서 기동간 사격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달 중순 실시 예정이던 '호국훈련'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호국훈련은 육·해·공군의 합동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연례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이다.

1일 군에 따르면 당초 이달 15일부터 약 일주일간 경기·강원·충북 일대에서 호국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다음 달로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조만간 발표가 예정된 군단장급 장성 인사 등으로 훈련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다만 합참 관계자는 "훈련 일정 연기를 검토 중인 것은 맞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호국훈련은 지난 1996년부터 한미연합훈련인 '팀스피리트'를 대체해 매년 실시되고 있으며 주한미군 전력도 참여하는 전구급(戰區·theater, 대규모 군사작전 지역) 야외기동훈련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호국훈련 일정 연기 검토에 대해 북한과 군사적 긴장완화와신뢰구축을 추진하는 이재명 정부의 기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군은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지난 2010년 11월 23일 호국훈련을 침략행위라며 사전에 준비해 왔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다만 이는 당시 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3대 세습 후계구도를 확립하려는 목적의 내부 결집과 남북 긴장 조성의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등을 상정한 '호국훈련'이 시작된 지난 2022년 10월 17일 오전 군 장병들이 경기도 파주시 한 훈련장에서 자주포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등을 상정한 '호국훈련'이 시작된 지난 2022년 10월 17일 오전 군 장병들이 경기도 파주시 한 훈련장에서 자주포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