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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저항성 높을수록 우울증 위험 15% 증가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1 10:38

수정 2025.10.01 10:35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연구팀 세계 최대 규모 코호트 분석
인슐린 저항성 높을수록 우울증 위험 15% 증가

[파이낸셜뉴스] 인슐린 저항성이 높을수록 우울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사 이상이 당뇨병·비만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대규모 코호트를 통해 규명한 첫 사례다.

1일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에 따르면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 교수 연구팀은 지난2011년부터 2022년까지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에서 최소 2차례 이상 검진을 받은 성인 23만3천여 명을 대상으로 인슐린 저항성과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인슐린 저항성을 HOMA-IR(Homeostasis Model Assessment of Insulin Resistance) 지표를 통해 네 그룹으로 나눴다. 우울증은 우울증 자가진단 척도(CES-D)**에서 16점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HOMA-IR 값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우울증 발생 위험이 약 15% 증가했다. 특히 △40세 미만 젊은 성인 혈당이 정상인 사람 과체중이거나 근육 대비 지방량이 많은 사람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오 교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코호트 연구를 통해 인슐린 저항성이 우울증 위험 요인임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정신 건강과 대사 건강이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우울증은 삶의 질 저하뿐 아니라 다른 정신·신체 질환 위험을 높인다”며 “인슐린 저항성 지표를 활용해 조기 선별과 개입이 이뤄진다면 우울증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The Lancet Regional Health - Western Pacific에 게재됐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