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은 지난달 30일 밤 10시(현지시간)께 세부 북부 보고시 인근 해역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강력한 흔들림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다수 건물이 붕괴됐다.
세부는 인구 340만 명이 거주하는 대표 관광지이자 필리핀 제2의 관문인 막탄-세부 국제공항이 위치한 지역이다. 공항은 정상 운영되고 있으나, 북부 산레미히오 지역은 가장 큰 타격을 입어 지방정부가 재난 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알피 레이네스 산레미히오 부시장은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폭우와 정전으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수도관 파손으로 물 부족이 심각하다. 긴급히 식수·식량과 중장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보고시에서는 병원 환자들이 긴급 대피했고, 강한 여진이 이어지면서 주민 수백 명이 거리와 임시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웠다. 지진 관측기관들은 규모 6에 달하는 여진을 포함해 수차례 흔들림을 기록했으며, 다행히 쓰나미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Ring of Fire)’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빈번하다.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규모 6대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강진은 2023년 네그로스섬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6.7 지진(사망자 8명) 이후 최악의 피해로 기록될 전망이다.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