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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李, 김현지 왜 국회에 못 세우나”..민주당도 의견분분

김윤호 기자,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1 14:34

수정 2025.10.01 14:34

8월 18일 당시 총무비서관이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 및 제37회 국무회의에 배석하고 있다. 뉴시스
8월 18일 당시 총무비서관이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 및 제37회 국무회의에 배석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1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했다. 김 실장은 최근까지 총무비서관으로 근무해 국감 출석 대상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증인 채택을 막아섰고 이어서 대통령실이 1부속실장 인사를 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 방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예산과 행정 운영에 대해 어느 정부든 총무비서관이 국회에 나와 답해왔다”며 “김현지를 국회에, 국민 앞에 세우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14대 국회 이래 매년 국감에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은 적은 없다. 그러다 최근 국회 운영위원회 증인 채택 논의 과정에서 민주당이 명단에서 김 실장이 뺐고, 국민의힘이 반발했다.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통상 국감에 출석하지 않는 보직인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을 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회의에서 “국감 출석 논란 벌어지자 총무비서관에서 부속실장으로 인사발령을 낸 것은 누가 봐도 김현지 방탄인사”라며 “명백한 대통령실의 국감 방해 책동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를 대표해 강력한 유감과 규탄의 뜻을 표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김 실장은 이미 출처가 불분명한 재원으로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밝혀진 바 있다”며 “감추면 감출수록 의혹은 커진다. 떳떳하다면 국회에 못 나올 이유가 무엇이 있나”라면서 거듭 국감 출석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김 실장을 비호하는 입장이지만, 내부에서 다른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친명(親이재명) 좌장 조정식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김 실장은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고 사심이 없는 사람이다. 국감에 출석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부속실장 인사에 대해 “대통령실이 안정되면서 본래의 자리인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자리로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같은 날 MBC라디오에서 “부속실장이 국감장에 나온 적은 없지만 야당에서 국감 목표인 것처럼까지 한다면 당사자가 ‘그럼 제가 나가겠다’고 할 것 같다”며 “당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출석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지원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김 실장 인사발령 전에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자기는 나가고 싶다고 했다.
상당히 전의에 불탔다”며 “보직과 상관없이 국회에서 결정하면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