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인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을 잡는다. 정부는 오픈AI와 협력을 통해 국가 AI 대전환에 속도를 내며 AI 3대 강국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1일 과기정통부는 오픈AI와 AI 생태계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먼저 양측은 이번 MOU를 계기로 오픈AI의 글로벌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 참여를 지원한다. 스타게이트는 AI 인프라를 위한 오픈AI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다.
오픈AI는 해외에서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국내에도 오픈AI의 데이터센터 구축이 이뤄질 전망이다. 오픈AI는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첫 해외 대규모 데이터 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유럽에서 첫 번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노르웨이에 1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해 현지 투자그룹 및 개발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밖에도 과기정통부와 오픈 AI는 국내 △공공부문 AI 전환(AX) 활성화 지원 △AI 인재 양성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 지원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
앞서 오픈AI는 지난달 국내 법인 오픈AI 코리아를 출범시키며 이를 통해 우리 정부와 산·학·연 협력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당시 방한한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픈AI는 카카오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과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서울대와 MOU를 체결하는 등 학계와 연구 협력도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달 12일에는 개발자와 스타트업, AI연구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오픈AI의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데브데이 익스체인지'를 개최하며 관련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한다.
오픈AI가 국내에 본격 진출하며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한국을 차세대 글로벌 AI허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 강국으로 첨단 인프라와 세계적 수준의 혁신 주도 기업, 그리고 기술 친화적인 소비자들이 조화를 이루는 중요 시장이라는 평가다. 국내 챗GPT 유료 구독자 규모는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며 아태 지역 최대 규모이고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사용 측면에서도 전세계 국가 중 10위권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MOU를 통해 글로벌 AI 선도기업과 협력하여 국가 AI 대전환을 가속화하고 국내 AI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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