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日 언론 "차기 日 총리가 역사로 자극 시 韓 여론 대응 어려워져"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1 15:45

수정 2025.10.01 15:45

아사히·요미우리 "이시바 부산 방문은 韓日 우호 지속 위한 준비 작업"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입장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입장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일 협력에 공들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총리가 역사 문제로 한국을 자극하면 한국 내부 여론 악화 등을 직면할 수 있다는 일본 언론 분석이 나왔다.

1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퇴임을 앞둔 이시바 총리가 전날 부산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고 전한 뒤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 약 1개월 만에 이번 회담이 급히 이뤄진 배경에는 이시바 정권 시기에 한일관계의 토대를 공고히 해두려는 양측의 일치된 생각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신문은 "한국에서 이시바 총리가 한국에 대한 이해가 깊은 정치가로 평가된다"며 역사와 마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시바 총리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해 이 대통령이 "생각이 같다"며 공감했다고 전했다.

또 아사히는 "오는 4일 치러지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의 유력 후보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모두 지난 8월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국에서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기 총리가 역사 문제 등으로 한국 측을 자극하는 듯한 언동을 하면 한국 정부는 여론 탓에 어려운 대응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한일관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7월 23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부근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가 거짓이라 주장하는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국민계몽운동본부 등이 주최한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15년 12월부터 이곳을 밤낮으로 지켜오던 '반일행동'이 경찰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수사에 항의하며 철수하자, 선순위 집회 신고자인 우익단체들이 이곳을 차지한 것이다.연합뉴스
7월 23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부근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가 거짓이라 주장하는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국민계몽운동본부 등이 주최한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15년 12월부터 이곳을 밤낮으로 지켜오던 '반일행동'이 경찰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수사에 항의하며 철수하자, 선순위 집회 신고자인 우익단체들이 이곳을 차지한 것이다.연합뉴스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이시바 총리의 이번 방한에는 우호적 한일관계를 이어 나가기 위한 준비 작업의 성격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셔틀 외교가 재개됐다는 의의가 있지만, 향후 순조롭게 이어질 것인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는 "이 대통령 지지층 사이에서 역사 문제에 대한 불만이 조금씩 나오는 가운데, 새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을 단행하면 불만이 분출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한국 측에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교수는 "정권 이행기에 과도하게 무언가를 약속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한일관계 성과를 확인하기 위한 상호 방문은 있어도 좋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에 의욕을 나타내는 것과 관련해 "한미일 동맹을 흩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