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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샤힌 효과...에쓰오일, 3분기부터 실적 반등 신호" 유안타證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2 06:00

수정 2025.10.02 06:00

에틸렌 손익분기점 t당 171달러
석유화학 불황에도 가격 경쟁력 확보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현장 전경. 에쓰오일 제공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현장 전경. 에쓰오일 제공

[파이낸셜뉴스] 에쓰오일이 유가 상승과 비용 요인 해소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완공을 앞둔 '샤힌 프로젝트'는 글로벌 석유화학 불황 속에서도 수익성 향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3·4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8조2000억원, 영업이익 1660억원, 지배주주순이익 8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3440억원 적자에서 큰 폭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정제마진은 배럴당 4.6달러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분기 실적을 끌어내린 3573억원 규모의 재고손실과 환차손이 해소된 점도 실적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유 사업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67달러에서 69달러로 소폭 상승하면서 900억원 규모의 재고이익을 반영해 460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활유 부문은 1543억원의 안정적인 이익이 예상되는 반면 석유화학 부문은 수요 부진으로 343억원의 영업손실을 지속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인 샤힌 프로젝트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원유·나프타·부산물을 원료로 △에틸렌 180만t △프로필렌 77만t △부타디엔 20만t △벤젠 28만t △초저유황연료유 37만t 등을 생산한다.

특히 샤힌 프로젝트의 에틸렌 손익분기점은 t당 171달러로, 국내 나프타분해설비(NCC) 업체 평균(250달러) 대비 낮아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샤힌 프로젝트는 저원가 원료 투입,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기반 전력비 절감, 규모의 경제를 통한 인건비 절감 등의 강점을 갖고 있다"며 "올해와 같은 불황 시기에는 영업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업황이 평균 수준으로 회복되면 연간 영업이익 4400억원 이상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