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첫날인 1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셧다운이 초반에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지만 이후 증시는 상승 흐름을 탔다.
셧다운이 예상보다 일찍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더불어 셧다운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낙관 전망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미 연방대법원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한 사건 심리를 내년 1월로 늦춘 것도 투자 심리에 보탬이 됐다. 연준의 독립성을 대법원이 보호하려는 의지로 해석됐다.
한편 M7 빅테크는 메타플랫폼스만 빼고 모두 상승했다.
사상 최고
이날부터 연방정부 기능이 일시적으로 정지되는 셧다운이 시작되면서 미 경제 통계 발표도 무기한 연기되는 등 시장 불안 요인이 높아졌지만 뉴욕 증시의 사상 최고 행진은 지속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43.21p(0.09%) 오른 4만6441.10으로 강보합 마감하며 이틀째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지난달 22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이레 만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S&P500은 22.74p(0.34%) 상승한 6711.20으로 올라섰다.
S&P500이 6700선을 뚫은 것은 처음이다.
나스닥은 사상 최고에 근접했지만 신기록은 세우지 못했다. 나스닥은 95.15p(0.42%) 뛴 2만2755.16으로 장을 마쳤다. 사상 최고 기록은 지난달 22일 마감가인 2만2788.98이다.
인텔, 7% 급등
인텔은 7% 넘게 급등했다.
이날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진 AMD가 인텔 백기사로 등장했다.
온라인 매체 세마포는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현재 대만 TSMC에 반도체 생산을 맡기고 있는 AMD가 저사양 반도체 생산 일부를 미국 인텔 공장에 돌리는 방안을 놓고 인텔과 초기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애플이 인텔 지원에 나선 가운데 이번에는 AMD가 가세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텔 주가는 급등했다. 인텔은 2.39달러(7.12%) 급등한 35.94달러로 뛰었다.
인텔 주가는 올해 79% 넘게 급등했고, 최근 인텔 최대 주주로 등극한 미 정부도 상당한 평가차익을 거두게 됐다.
테슬라, 3.3% 상승
테슬라를 비롯한 M7 빅테크도 대체로 상승세였다. 메타만 17.04달러(2.32%) 하락한 717.34달러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종목들은 오름세를 탔다.
테슬라가 14.74달러(3.31%) 급등한 459.46달러로 올라서며 빅테크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가 각각 중장기적으로 엔비디아 반도체를 자사 반도체로 대체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이날 재확인하면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결국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이틀째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경신했다.
엔비디아는 0.66달러(0.35%) 오른 187.24달러로 올라섰다.
애플은 시포트리서치가 이날 애플을 분석대상에 편입하면서 첫 추천의견으로 매수를, 목표주가로 310달러를 제시한 덕에 상승했다. 애플은 0.82달러(0.32%) 오른 255.45달러로 마감했다.
시포트리서치의 제이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지난달 9일 공개해 19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아이폰17이 흥행에 성공하고, 내년에 등장할 폴더블폰 역시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이 같은 낙관 전망을 내놨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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