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건수 296건, 전년동기 대비 35% 감소
투자금액은 2조4326억 원으로 24%↑
리벨리온 3400억원 유치 등 대규모 투자 속출
중기 라운드 비중 70%로 확대
투자금액은 2조4326억 원으로 24%↑
리벨리온 3400억원 유치 등 대규모 투자 속출
중기 라운드 비중 70%로 확대
[파이낸셜뉴스]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소수 기업에 수천억원대 자금이 몰리며 전체 건수는 줄었지만 투자금액은 되려 크게 증가한 것이다.
2일 스타트업 자본시장 데이터베이스(DB) 기업 더브이씨가 공개한 '2025년 3·4분기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투자 통계'에 따르면 3·4분기 투자 건수는 29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다. 다만 투자 금액은 2조4326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52%,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분기 투자금액이 2조원을 넘은 것은 2023년 4·4분기 이후 처음이다.
3·4분기에는 리벨리온의 3400억원 시리즈C를 비롯해 메디트, 퓨리오사에이아이 등 1000억원 이상 투자가 이어지며 투자금액 상승을 견인했다. 500억원 이상 투자 라운드가 11건, 100억원 이상 라운드가 64건에 달하는 등 전반적으로 중·후기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이 몰렸다. 실제 시리즈B~C 단계가 전체 투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40~45%에서 약 70%로 확대됐다. 반면 시드~시리즈A 단계 초기 투자는 206건, 5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16% 줄며 위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인공지능(AI) 분야가 51건, 3001억원으로 건수는 40% 감소했지만 금액은 35% 늘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는 리벨리온과 퓨리오사에이아이 효과로 605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59% 급증했다. 쇼핑 분야 역시 마크비전 등 주요 기업 투자 유치로 투자금액이 크게 늘었다.
변재극 더브이씨 대표는 “3·4분기 국내 스타트업 투자는 글로벌 시장과 마찬가지로 검증된 기업 중심의 대규모 투자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며 “이는 단순한 투자 시장 회복이 아니라 기술력과 성장성을 입증한 기업 위주의 재편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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