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마포·용산·성동 등 한강변 중심 오름폭 확대
전세시장도 강세.. "공급 확대 없인 안정 힘들어"
전세시장도 강세.. "공급 확대 없인 안정 힘들어"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35주 연속 상승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와 9·7 공급대책, 토지거래허가구역 기간 연장에도 불구하고 오름폭은 더 커졌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가 모두 상승폭을 확대하며 시장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5주(2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올라 전주(0.19%)보다 0.08%p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2월 초 상승 전환 이후 35주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역대 7번째 장기 상승 랠리를 기록 중이다.
자치구 중에서는 성동구가 0.7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마포구(0.69%), 광진구(0.65%), 송파구(0.49%), 강동구(0.49%), 용산구(0.47%), 중구(0.40%), 양천구(0.39%), 영등포구(0.32%), 동작구(0.3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진구는 전주(0.35%) 대비 0.30%p 확대돼 오름폭이 가장 컸고, 마포구도 0.26%p 늘며 뒤를 이었다. 용산구와 성동구는 각각 0.19%p, 강동구는 0.18%p 상승했다. 송파구는 문정·가락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되며 오름폭이 0.14%p 확대됐고, 서초구(0.24%)와 강남구(0.20%)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는 재건축 단지와 한강변 수요가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2% 올라 전주(0.07%)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경기는 0.07%로 전주(0.03%) 대비 0.04%p 상승했다. 성남 분당구가 0.97%로 가장 크게 뛰었고, 과천(0.54%), 성남 수정구(0.40%), 광명(0.30%), 하남(0.27%)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은 보합(0.00%)에 머물렀다. 전국 아파트값도 0.06% 올라 지난주(0.03%)의 2배로 확대됐다.
전세시장도 강세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12% 올라 전주(0.0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 전세는 0.08%, 전국은 0.06%로 각각 전주 대비 0.02%p 확대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단기 규제책으로는 시장 흐름을 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대출규제와 공급대책이 이어지면서 정책 방향은 잡혔지만, 입주 물량 부족 등 수급 불균형이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소폭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집값 안정화를 위한 방안으로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과 공원·녹지 축소를 통한 약 20만가구 추가 공급,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민간 PF 정상화 등을 꼽으며 “도심과 민간의 공급 여력을 키우는 전방위적 공급 체계가 가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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