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월 연속 흑자...2000년대 역대 2번째 장기간
반도체·승용차 호조에도 철강제품·화공품 부진
수출 석 달 만에 줄었으나 수입이 더 크게 감소
한은 "9월 경상수지 흑자 100억달러 상회 전망"
반도체·승용차 호조에도 철강제품·화공품 부진
수출 석 달 만에 줄었으나 수입이 더 크게 감소
한은 "9월 경상수지 흑자 100억달러 상회 전망"
■3개월 만에 수출 감소...유가 하락에 수입 더 큰 폭으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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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9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102억7000만달러)보다는 흑자폭이 줄었으나 2018년 8월(109억3000만달러) 이후 역대 8월 기준 두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수출은 56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8% 줄며 석 달 만에 감소했다. 반도체가 사상 최대 규모 수출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으나, 철강제품, 화공품 및 기계류 등이 줄어든 결과다.
통관 기준으로 보면 IT 품목에서 반도체는 26.9% 상승했지만, 무선통신기기(-11.0%), 컴퓨터주변기기(-15.5%)는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1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IT폼목의 경우 승용차가 7.0% 상승했지만, 철강제품(-11.7%), 화공품(-11.0%), 기계류 및 정밀기기(-8.2%)가 감소하며 전년 동월보다 4.2%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13.5%)는 증가했으나, 유럽(-9.2%), 미국(-12.0%), 중국(-3.0%), 일본(-5.3%)에서 감소했다.
수입은 47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7.3% 감소했다. 자본재(3.1%), 소비재(1.3%)는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에너지가격 하락으로 지난 8월 통관기준 원자재 수입은 24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6% 급감한 결과다.
■한은 "9월 100억달러 상회 전망…美관세 내년 본격 영향"
다만 한은은 8월 경상수지 흑자를 두고 수출이 줄어든 가운데 내수가 부진해 수입은 더 많이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것은 맞지만, 유가 하락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설명회를 통해 "통관 기준으로 에너지류 수입이 13.6%로 감소했다"면서 "비에너지류의 경우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한은은 9월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이어져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0억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 부장은 "관세 부과 영향에도 반도체 경기가 좋고 9월에도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며 "자동차 역시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이 잘 되고 있다"고 설했다.
이어 "본원소득수지도 8월에는 분기배당이 있었지만, 9월에는 계절적 영향이 소멸한다"며 "9월은 100억을 상회하는 흑자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한은은 미국 관세 영향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 부장은 "상반기에는 관세 영향이 더디게 나타나다가 8월부터 실제로 실행되면서 대미 수출은 감소할 걸로 예상했다"면서 "지금까지는 가격 인하를 늦추거나 재고 활용, 수입처 다변화 등을 통해 그 영향이 더디게 나타나겠지만, 내년에는 더 나타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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