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물류 3社, 북미·亞 거점 확장…글로벌 공급망 선점전

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8 15:23

수정 2025.10.0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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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美 캔자스 2.7만㎡ 콜드체인센터 가동
전역 85% 이틀 내 배송
한진, DHL과 공동 물류센터 개소
글로벌 기업 국내 운영 지원
롯데글로벌로지스, 텍사스 자동화 풀필먼트 구축
하루 2만건 처리 능력 확보
CJ대한통운이 미국 캔자스주 뉴센추리에 구축한 콜드체인 물류센터 전경.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이 미국 캔자스주 뉴센추리에 구축한 콜드체인 물류센터 전경. CJ대한통운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물류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변화를 기회 삼아 잇따라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콜드체인, 풀필먼트 등 해외·국내 핵심 거점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달 미국 캔자스주 뉴센추리에 2만7000㎡ 규모의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열었다. 미국 중부 핵심 거점에서 북미 전역을 이틀 내 커버할 수 있는 입지를 갖췄다는 점이 강점이다. 온도 전환형 보관실을 도입해 냉동·냉장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철도·도로를 연계한 복합운송 인프라를 통해 캐나다·멕시코까지 연결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강조한 '신영토 확장' 기조에 맞춰,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조지아주 게인스빌에 이어 미주 물류 허브를 잇따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식품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고부가가치 물류시장 주도권을 노린다.

조현민 한진 사장(오른쪽 두번째)과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세번째)이 지난달 29일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진행된 DHL서플라이체인 코리아와의 공동 물류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진 제공
조현민 한진 사장(오른쪽 두번째)과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세번째)이 지난달 29일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진행된 DHL서플라이체인 코리아와의 공동 물류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진 제공
한진은 DHL서플라이체인 코리아와 손잡고 서울복합물류센터 내 공동 물류센터를 출범시켰다. 지난해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이 본격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메디컬 기업의 국내 진출을 지원하는 특화 거점으로 운영된다.

한진은 생명과학을 넘어 반도체, 소비재, 친환경 물류까지 협력 분야를 넓히며 '국내에 진출하는 글로벌 기업의 물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거점이 단순한 물류센터가 아니라 아시아 지역 진출의 교두보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16일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가운데)가 DFW 풀필먼트센터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지난달 16일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가운데)가 DFW 풀필먼트센터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미국 건강기능식품 이커머스 플랫폼 ‘아이허브(iHerb)’와 손잡고 텍사스 덴턴에 자동화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했다. 이 센터는 AMR·ACR 등 첨단 로봇과 인공지능(AI) 기반 WMS·WCS 시스템을 적용해 하루 최대 2만건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 센터를 통해 북미 이커머스 물류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물류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물류산업이 내수 운송의 틀을 넘어 글로벌 가치사슬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물류 네트워크와 거점 확보는 곧 기업 경쟁력”이라며 "해외와 국내에서 동시에 확장 전략을 펴고 있다는 점은 산업 전반의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