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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모았다가 다 크면 줄게'는 옛말"...청소년·어린이 금융 서비스 모아보니

박문수 기자,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2 13:34

수정 2025.10.02 13:41

“추석 용돈, 스스로 똑똑하게”
명절 맞은 銀, 청소년 서비스 강화
카뱅 "10대 고객 저축 습관 기르는 미니"
토뱅 "부모가 아이 명의 계좌 개설 가능"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제공
[파이낸셜뉴스] “엄마가 모아뒀다가 어른 되면 준다”는 '거짓말'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미래 고객'인 청소년과 어린이 전용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인터넷전문은행업계를 중심으로 관련 서비스가 늘어나서다. 청소년 전용 서비스의 질과 양이 모두 늘어나면서 청소년은 물론 아이들도 명절에 받는 용돈을 직접 관리하고 저축할 수 있게 됐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이 어린이·청소년 전용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관련 서비스를 이용한 아이들이 자라서 은행의 고객으로 성장하면 충성고객이 될 수 있어서다.



카카오뱅크가 2020년 10월 출시한 청소년 전용 선불전자지급수단인 ‘카카오뱅크 mini’는 만 7세부터 18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지난 7월 기준 약 270만명의 고객이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설 연휴 동안의 ‘카카오뱅크 mini’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설날 당일의 입금액은 일주일 전보다 약 3.9배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저금 서비스인 ‘mini 26일저금’의 저금액은 약 114%로 급증했다.

청소년 고객들은 '카카오뱅크 mini'를 통해 저금 뿐만 아니라 결제도 각자의 목적과 취향에 따라 주도적으로 하고 있었다. 결제 건수를 살펴보면 여성과 남성 청소년 모두 편의점이 많았다. 남성은 그 뒤로 카페, PC·게임방, 패스트푸드점 순이었고 여성은 의류매장, 카페, 배달앱 순이었다.

카카오뱅크 ‘mini 내맘대로 저금’은 청소년들이 직접 저금의 이름을 붙이고 좋아하는 사진으로 배경 꾸미기를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계좌 개설 수 10만좌를 돌파했다. 자유롭게 금액을 입력하는 ‘기본 저금’과 목표 금액을 설정할 수 있는 ‘목표 저금’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다. ‘mini 내맘대로 저금’ 전체 고객 중 60%가 ‘목표 저금’을 선택했다. 목표지향적인 금융 습관을 형성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부모가 0~16세의 미성년 자녀 명의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통장과 적금, 체크카드 발급도 가능하다. 부모가 자녀 명의로 적금을 트면 연 5% 금리도 준다. 자녀 스스로 금융생활을 경험하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토스뱅크 아이 전용 금융 서비스는 △아이 통장 (연 0.1%) △아이 적금 (연 2.5~5.0%) △아이 체크카드 △이자 받는 저금통 (연 1.5%)등이 있다.

지난 2023년 10월 출시한 토스뱅크 ‘아이 통장’의 누적 계좌 수가 100만좌를 돌파했다. 단순한 계좌 개설을 넘어 부모가 송금·조회·적금 납입을 할 수 있다. 12세 이상 자녀는 본인 명의의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의 선불전자지급수단인 ‘알파(ALPHA)카드’를 활용하면 청소년 고객은 신분증 없이도 입출금, 이체·결제 등의 기능과 교통카드 간편 충전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도 청소년 전용 플랫폼 'KB스타틴즈'를 출시해 선불전자지급수단 '포켓'을 통한 용돈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우리은행의 ‘우리틴틴’은 청소년 할인을 적용할 수 있는 선불 교통카드 기능 ‘틴틴교통’과 함께 송금, 더치페이, 거래 내역 확인 기능 등을 제공한다.
부모가 교통비를 선물하거나 직접 충전해줄 수도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