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북극성' 제작진이 중국 비하 논란을 해명하면서, 주인공 전지현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북극성'을 만든 정서경 작가와 김희원 감독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1일 최종회인 9회까지 전편을 공개한 '북극성'은 유엔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전지현 분)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가운데,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 분)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헤어질 결심' '아가씨' 드라마 '작은 아씨들' 등의 정서경 작가, 김희원 감독이 의기투합해 블록버스터 스케일의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전지현과 강동원을 비롯해 이미숙 김해숙 유재명 오정세 등 연기력과 매력을 갖춘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다채로운 작품으로 완성됐다.
<【N인터뷰】 ①에 이어>
-작품과 관련된 우여곡절이 많았다. 강동원의 분량이 적어 크레디트에 '그리고'로 표기됐다는 의혹도 있었는데.
▶(김희원) 분량은 어떻게 와전돼서 그렇게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9회까지 보면 (강동원이) 많이 나온다. 긴 영화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영화를 보면 되게 여운이 많이 남는 캐릭터는 '그리고' 로 표기해 여운을 남기는 경우도 있다. 엔딩 중에 캐릭터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게 핵심이다. 앞에는 '주인공인데 왜 이렇게 했지?' 의아할 수도 있는데 긴 영화라고 생각하면 단락별로 비중이 커지는 캐릭터가 있고 그렇게 나눠지는 드라마다. 누가 앞선다 뒤선다 보는 것보다 여운을 고민했다.
▶(정서경) 우리 드라마의 자랑이 두 배우다. 캐스팅했을 때 이런 논란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강동원 역할이 연기하기 힘든 캐릭터다. 대사도 별로 없고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어려운 역할을 맡아준 것에 감사하고 감동했다. '그리고'가 아니라 '특별히' '너무나' '진심으로' 이런 수식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후반부에는 인물의 대사를 통해서 상황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는데.
▶(정서경) (영화처럼) 2시간 이야기를 쓰는 것에 오랫동안 익숙해져 왔다. 8개 에피소드 이야기로 구성하는데 가늠이 안 됐다. 그래서 설명적으로 풀어진 것 같다. 또 한국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갈등이나 문제들이 지구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찍을 수가 없어서 편집해서 보여주는 식으로 하다 보니 설명적이었던 것 같다.
-국제 정세와 관련된 부분을 어떻게 풀고 싶었나.
▶(정서경) 한반도 상황이 우리(한국)가 마음 먹고 의도해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던 적도 있고, 미국 등 다른 나라와 관계나 이런 걸로 정보가 가공되기도 한다. 선한 의도를 가진 주인공이 방향을 조금 바꿔서 한반도의 상황을 우리 식으로 풀었던 것 같다.
-극 중 전지현이 "중국은 왜 전쟁을 선호할까요, 핵폭탄이 접경지대에 떨어질 수도 있는데"라고 말한 장면 때문에 중국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정서경) 극 중 배경이 한국이지만 지금의 한국처럼 보이지 않길 바랐다. 허구의 세계로 보이길 바랐다는 의미다. 나라도 이름만 같을 뿐이지 허구의 세력을 지칭한다. 모든 나라의 (가상의) 이름을 붙여도 되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그러면 몰입감이 깨질 수 있어서 (중국 국가로 설명했다). 허구에 근거한 이야기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김희원) 전지현 배우는 이런 부분에 대한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살뜰히 살피는 분이다. 현실 비판이 아니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했는데 배우는 충실히 연기를 했는데 (논란이 불거져) 배우에게 죄송하다. 완전 가상의 무대가 되면 안 돼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부분이다. 드라마를 끝까지 봐주시면 알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지현과 이야기를 나눴나.
▶(정서경) 전지현 배우의 의연함에 감명을 받았다. 실망했을 팬들의 마음도 살피고, 제작진을 많이 위로해 줬다. 서문주가 많은 일을 겪는 인물인데 (전지현과) 닮은 점이 있다는 생각했다.
▶(김희원) 글로벌 팬들이 실망하셨을까 봐 많이 신경 썼다. 배우는 그런 게(정치적 뜻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최선을 다해 연기해서 시청자분들을 만족시켜 주고자 하는 생각이 큰 배우다. 어떤 순간에도 '항상 잘해보자' 하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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