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판매채널로 수요 자극
업계 "공익형 표준수가제 필요"
업계 "공익형 표준수가제 필요"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12개 손보사의 펫보험 신계약 건수는 6만3184건이다. 전년동기(3만9021건) 대비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펫보험 원수보험료도 328억원에서 582억원으로 77%(254억원) 늘었다.
국내 최초로 장기 펫보험이 출시된 지난 2018년 이후 펫보험 수요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18년 7005건이던 보유 계약 건수는 5년이 지난 2023년 10만9000여건으로 10배 이상 뛰었고, 지난해에는 16만2000여건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보유 계약 건수는 20만3146건으로 집계돼 연말 기준 사상 최고치에 이를 전망이다.
펫보험 시장을 이끌고 있는 손보사는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의 펫보험 삼품 '펫퍼민트' 가입 건수는 13만건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인식이 확산돼 펫보험 수요가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간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처럼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매채널 다변화와 펫보험 단종 보험사의 등장도 펫보험 수요를 자극하는 유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7월 국내 최초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마이브라운이 출범했는데 이는 펫보험 시장 전체의 저변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다.
보험업계는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공익형 표준수가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익형 표준수가제는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경감을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공공동물병원 중심으로 표준수가를 도입해 진료 항목별로 정부가 정한 가격을 민간 동물병원으로도 확대하는 제도다.
업계 관계자는 "동물병원마다 표준화된 진료비가 없어 보험사에서도 직접 진료비 평균치를 내 보험을 설계하고 있다"며 "표준수가제가 도입되면 보험사는 보험 상품 설계를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고, 반려인은 펫보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보험 수요도 덩달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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