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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200만원' 26살에 3억 모은 택배 기사…비결은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3 06:00

수정 2025.10.03 14:53

사진=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사진=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파이낸셜뉴스] 6년간 택배 배송을 하며 3억 원을 모을 수 있었던 26살 택배 기사 정상빈 씨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택배 기사 정상빈 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정 씨는 스무살에 택배 일을 시작해 일주일 중 단 하루만 쉬며 일하고 있었다. 현재 그는 상위 1% 기사로 꼽힐 만큼 많은 일을 해내고 있다고 한다.

정 씨는 “기사님들 따라다니면서 일 배우는 택배 보조부터 시작했다”며 “맨 처음 15개를 받고 다음 날 60개를 받았다.

당시 비가 많이 왔다. 아침 10시에 시작해서 12시간 정도 걸렸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60개면 4~5시간이면 한다”는 정 씨는 월급제로 시작한 배달 일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면서 배송 건수로 돈을 받는 곳으로 이직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배송) 개수를 늘이기 위해서 최대한 뛰었다. 쉬는 날도 배송 지역에 가서 (동선을) 눈으로 보고, 가보기도 했다. 지도를 보며 주소를 전부 외웠다”며 “송장만 봐도 파악이 된다”고 자신이 쌓은 노하우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 집에 여러 개 배달되면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면서 “제일 많이 배달한 집은 70개를 배달했다. 아이돌 CD, 스트레이키즈였는데 개별 포장돼서 70박스였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현재 인천 남동구 간석동 일부 구역을 담당하고 있는데 지역적 특징으로 “오피스텔이 많고 역세권이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산다. 그래서 택배를 많이 시킨다”고 언급했다. 그는 배달을 할 때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보다 계단을 이용하는 게 더 빠르다고 부연했다.

택배 수입은 건당 600원에서 800원 정도인데, 보통 택배 기사는 하루 평균 300개 정도를 배송하는 반면 정 씨는 하루에 최고 700개까지 배송한다고 했다. 그는 “보통 한 달 (수입이) 1200만 원에서 1300만 원”이라며 “생활비로 400만원 정도 쓰고 나머지는 전부 저금한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KBS ‘굿모닝 대한민국’에서도 자신의 사연을 전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배송부터 인증 사진까지 촬영하는데 3초 밖에 걸리지 않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정 씨가 해당 프로그램에서 밝힌 노하우를 보면 엘리베이터에서 각층에 해당하는 짐을 먼저 내려두고 최상층으로 다시 올라가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배송을 한다.
정 씨는 “무겁거나 부피가 큰 물건들만 미리 중간에 빼놓고 나머지 작은 물건들은 챙겨서 위층으로 들고 내려오면서 배송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이동하는 순간에도 다음에 갈 집과 그 다음에 들릴 곳을 미리 파악하는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열심히 일할 수 있었던 이유로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음을 전하며 “제 명의로 된 새집으로 이사하는 게 제 꿈”이라면서 일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