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트럼프, 셧다운 계기로 공무원 감축 박차 "수천명" 해고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3 09:50

수정 2025.10.03 09:50

트럼프, 셧다운 계기로 야당 관련 기관-사업 삭감 예고 "영구 삭감" 언급
백악관 대변인, 공무원 "수천명" 해고 시사
3일 임시 예산안 표결...셧다운 6일까지 이어질 수도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회도서관이 미국 연방정부 일시 업무 정지(셧다운) 여파로 문을 닫은 가운데 시민들이 휴관 공지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회도서관이 미국 연방정부 일시 업무 정지(셧다운) 여파로 문을 닫은 가운데 시민들이 휴관 공지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출범 직후 공무원 감축을 선언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1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일시 업무 정지(셧다운) 사태를 계기로 더 많은 인력 감축에 나설 예정이다. 셧다운 사태는 최소 이달 6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2일 현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부 조직 삭감 예고가 진짜인지, 협상 전술인지 묻자 “이는 매우 진짜다”라고 답했다. 레빗은 "민주당은 그들이 백악관과 대통령을 이런 상황에 오게 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민주당이 정부를 셧다운시키는 투표를 하지 않았다면, 오늘 백악관에서 이런 논의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레빗은 "이는 불행한 결과이며, 대통령과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이 2일 늦은 시간에 회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취임 초부터 정부효율부(DOGE)로 인력 감축에 나섰던 트럼프는 셧다운으로 비(非)필수 연방 공무원들이 무급 휴직에 들어가자 아예 해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는 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대부분 정치 사기에 불과한 여러 '민주당 기관' 중 어떤 것을 삭감하고, 그 삭감이 일시적인지 영구적인지 판단하기 위한 권고를 듣기 위해" OMB 수장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같은날 인터뷰에서 "해고가 있을 수 있으며 이는 그들(민주당)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원하고 선호하는 사업들을 삭감할 수 있으며, 이는 영구적으로 삭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의 레빗은 2일 폭스뉴스 인터뷰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해고되는 공무원 숫자가 "수천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뉴욕주)는 트럼프의 공무원 해고 위협에 대해 "트럼프 정부는 셧다운과 무관하게 1월 20일(트럼프 취임일) 이후 수천명의 연방 직원들을 해고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싸움에서 승리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미국 여야는 1일부터 시작된 2026년 회계연도 정부 예산안을 두고 지난달 30일까지 합의를 보지 못해 셧다운을 초래했다. 민주당은 이른바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ACA)에 따른 공공의료보험의 보험료 보조금을 연장하라고 요구중이다. 전임 조 바이든 정부에서 시행된 보조금은 올해 말에 만료될 예정이다.
이에 여당인 공화당은 민주당의 요구가 불법체류자에게 의료 혜택을 준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일단 3일 상원 본회의에서 현재 정부 지출을 유지하는 임시 예산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2일 공화당 존 튠 상원 원내대표(사우스다코다주)는 "3일 셧다운을 종료하기 위한 4번째 표결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이마저도 실패한다면 주말에 생각할 시간을 갖고 6일에 재표결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