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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힘 대표 "경찰, 죄 키우기 싫다면 이진숙 즉시 석방해야"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3 11:52

수정 2025.10.03 13:18

이진숙 전 위원장 체포 영등포경찰서 항의 방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체포 관련 기자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체포 관련 기자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일 경찰에 전격 체포된 것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3일 영등포경찰서를 항의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들이 서장에게 물은 것은 단 한 가지다. 지난 9월 27일 오후 2시에 조사가 예정돼 있었고 출석이 예정돼 있었는데, 필리버스터 때문에 출석하지 못했다. 정당한 사유가 있었다. 그리고 변호인이 그것에 대해 구두로 통보하고, 팩스로도 통보하고, 우편으로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면서 "그것을 영장 신청 시에 첨부하고, 필리버스터 때문에 출석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렸는지에 대해 물었지만 서장의 대답은 '수사 상황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것은 수사 상황도 아니고 피의 사실과도 관련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체포영장 신청이 적법했는지 국민들께서 의혹을 가지고 계시고, 저희도 많은 의혹이 있다. 필리버스터라는 정당한 사유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출석 일자는 다시 조정됐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영장을 신청한 것은 어떻게든 이 전 위원장을 체포하고 추석 밥상에서 절대 존엄 김현지를 내리고, 추석 밥상에 이 전 위원장을 올리기 위한 정치적인 의도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정치적 의도를 떠나서 불출석 사유서가 제출됐다는 사실을 숨기고, 불출석 사유서도 기록에 첨부되지 않았다면 이것은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며 "이것은 심각한 수사기록 조작 사건이다. 만약 불출석 사유서가 첨부됐는데도 법관이 영장을 발부한 것이라면 이미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은 제 기능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장 대표는 "경찰, 검사, 법관 모두에 대해서 고발장을 제출하겠다"며 "고발장이 제출되면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이 전 위원장에 대한 수사가 마쳐진다면 즉각 석방해야 한다. 체포영장 신청 과정과 발부 과정에 위법이 있다면 더욱더 즉시 석방해야만 범죄를 더 키우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에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체포에 대한 항의방문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에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체포에 대한 항의방문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통탄할 일이다. 무도한 일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더 이상 이런 무도한 일을 묵과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고, 영등포경찰서는 즉시 석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이 전 위원장의 체포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SNS에 "경찰이 체포영장을 신청할 때 이 전 위원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사실을 쏙 뺀 것이라면 심각한 범죄"라면서 "추석 연휴 직전 절대 존엄 '김현지'를 보호하기 위해 벌인 희대의 수사기록 조작 사건"이라고 썼다.

또 "그것이 아니라 수사기록에 버젓이 불출석 사유서까지 첨부되어 있었는데도 검사가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판사가 영장을 발부한 것이라면 이미 대한민국의 사법시스템은 완전히 무너진 것"이라면서 "절대 그것만은 아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죄를 키우기 싫다면 이 전 위원장을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