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차기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결선 투표로 진출했다.
자민당이 4일 오후 도쿄 당 본부에서 개최한 제29대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183표(의원표 64표, 당원표 119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64표(의원표 80표, 당원표 84표)를 각각 얻어 1위와 2위로 결선에 올랐다.
이들과 함께 유력 후보로 평가된 하야시 요시히로 관방장관은 134표(의원표 80표, 당원표 84표)에 그쳐 1차 투표에서 낙선했다.
총재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결선 투표는 1차 투표 직후 이뤄진다.
현지 언론은 당내 유일하게 남은 파벌인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다로 전 총리와 옛 기시다파 수장인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결선 투표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교도통신은 아소 전 총리가 최근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당원 표를 얻은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아소 전 총리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시다 전 총리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소파와 옛 기시다파 소속 의원 수는 각각 43명, 40여명이다.
1차 투표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 등 낙선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들의 표심이 결과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낙선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들 표 수는 하야시 관방장관 72표,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 44표, 모테기 전 간사장 34표 등 총 150표다.
한편 총재 결선 투표에 진출한 것은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차 투표에서 총 181표(의원표 72표, 당원표 109표)를 획득해 9명의 후보 가운데 최고 득표수를 획득했지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다. 이에 총 108표(의원표 46표, 당원표 108표)를 얻어 2위에 오른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와 결선 투표를 치뤘다.
결선 결과 다카이치가 총 194표(의원표 173표, 도도부현표 21표)로 총 215표(의원표 189표, 도도부현표 26표)를 얻은 이시바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한편 이날 결선 투표 결과 선출되는 신임 자민당 총재는 오후 6시 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당 운영 방향 및 야당과의 연정 방향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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