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차기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64)이 승리하면서 일본 헌정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할 전망이다.
4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치러진 자민당의 29대 신임 총재 결선투표에서 다카이치는 유효 투표 341표 가운데 185표(의원표 145표, 도도부현표 11표)를 획득해 과반수를 차지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44)은 156표(의원표 145표, 도도부현표 11표)였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오는 15일 임시국회에서 제104대 일본 총리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 총리로 지명될 경우 일본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다.
당 규정에 따르면 총재 임기는 3년이며 3연임(9년)까지 가능하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현재 당직 인선에 착수했으며 다음주 초에는 새로운 집행부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각 구성을 위한 각료 인선도 병행하고 있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이번 총재 선거에서 경제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대담한 '위기 관리 투자'와 '성장 투자'를 내걸고 적극 재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물가 상승 대책으로는 가솔린 감세와 지자체에 중점 지원 교부금 확충을 호소했다. 현금급여와 감세를 맞춘 ‘급여세 조제’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그는 신임 총리에 오른 뒤 물가 상승 대책에 주력하고 곧 열릴 임시국회에서 야당의 협조를 얻어 '2025년도 추가 경정 예산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야당과의 협력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총재 선거 기간 그는 야당과의 제휴 문제에 대해 "곧 움직일 것"이라며 "첫 조각에 (연립 정권을) 참여시킬 것"이라고 말해 연립 확대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승리가 확정된 뒤 열린 양원 의원총회에서 단결을 호소했다. 그는 “전 세대가 총력을 모아 모두가 참여해 노력하지 않으면 당을 재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하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준비 작업도 분주할 전망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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