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 출연 두고 여야 공방
장동혁 "냉장고가 아닌 李 머리 속이 궁금"
박수현 "국민의힘 거짓과 왜곡 일관, 고발 조치"
장동혁 "냉장고가 아닌 李 머리 속이 궁금"
박수현 "국민의힘 거짓과 왜곡 일관, 고발 조치"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두고 여야가 거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출연할 예정인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틀 뒤인 지난 9월 28일 녹화된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의 48시간 행적, 결국 거짓말이었다"며 "심각한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예능 촬영을 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한가위에까지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로 흑색선전을 일삼는 국민의힘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민주당은 주진우 국회의원을 즉각 고발조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거짓을 거짓으로 덮다가 결국 어제는 '지난달 28일, 예능 녹화'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과거 성남시장 시절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밝히라며 형사 고발까지 했던 이재명 대통령"이라면서 "경기도지사 시절 대형 화재 때 떡볶이 먹방을 찍고,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처장 발인 날에는 산타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지금 국민은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 속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머리 속이 궁금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심각한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예능 촬영을 했는지, 극단적 선택을 한 담당 공무원의 발인을 피해 고작 하루 늦게 방송을 강행하겠다는 발상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궁금하다"며 "내일 방송을 보는 내내 모든 국민은 오로지 김현지 한 사람만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야당의 공세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부부의 방송 출연과 관련해 모든 사실관계를 소상히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여전히 정치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주진우 의원 SNS에 이어, 이틀 연달아 대통령의 예능 출연에 대해 논평을 내고 있다. 대통령실의 설명을 거짓 해명으로 호도하면서, 정작 거짓과 왜곡으로 일관하는 것은 국민의힘"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체 무슨 근거로 대통령의 화재 대응이 거짓말이라고 호도하는 것인가"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방미에서 복귀한 직후인 26일 밤부터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고 화재 피해 상황, 정부 대응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27일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본 회의가 개최되었고, 당일 오후 6시에 화재는 완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 50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28일 오후 중대본 회의 개최 및 부처별 점검 사항을 지시한 후, 오후 5시 30분 중대본회의를 주재했다"면서 "국민의힘이 48시간 의혹을 억지로 지어낸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지는 않는다. 왜곡만을 일삼으며 국가 혼란을 부추기려는 행태를 멈추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의 정치공세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국가적 위기 상황뿐만 아니라 사망 공무원마저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기 급급함에 침통할 따름"라며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진솔한 사과를 요구하며, 주진우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즉시 고발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 의원은 이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이 국정자원 화재 발생 무렵에 촬영됐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