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6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인질석방 및 휴전 협상에 들어간다.
이번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내놓은 '가자 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계획'의 1단계 논의에 따른 조치다.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미국과 중동의 중재국 대표단은 이날 이집트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논의가 성공적이었으며 이번 주 첫 단계가 완료될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지만, 현실적으로 회담에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측근 론 더머 전략담당 장관을 파견했고, 하마스에선 칼릴 알하야가 이끄는 대표단이 이집트에 도착했다.
알하야는 지난달 9일 카타르 도하에 체류하던 중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으나 생존한 인물로, 공습 약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이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중동 특사로 활동했던 쿠슈너는 최근 가자지구 구상에 점점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아랍권 중재국은 카타르와 이집트다. 하마스 주요 정치인들이 머물고 있는 튀르키예도 적극 개입하고 있다. 회동 장소로는 가자 인근 시나이 반도의 엘아리시나 휴양지 샤름엘셰이크가 거론된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수감한 팔레스타인인들 석방과 하마스가 가자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생존 인질 20명 전원 석방 및 사망 인질 시신 송환 방안에 논의가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가자 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계획'은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을 전원 석방 및 송환하고,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풀어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향후 가자지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평화이사회'의 감독을 받는 팔레스타인 기술 관료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관리를 맡는다. 국경 안보는 미국과 아랍 등이 창설할 국제안정화군(ISF)이 담당한다. 하마스는 가자 통치에서 배제되고, 무장해제한 조직원에게는 사면이 주어진다.
미국은 현 상황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신속한 이행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번 주말 인질 석방과 전쟁 종료, 중동 평화를 이루기 위해 '매우 긍정적인 논의'가 있었다며, "이 논의는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신속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첫 단계가 이번 주 완료될 예정이라고 들었다"며 "모든 이에게 더 빨리 움직여달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도 전날 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 평화 구상이 신속하게 진행되길 바란다"며 "질질 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3주 후에도 여전히 논의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하마스 무장해제 및 기술관료 정부 수립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서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하마스 내부에선 무장해제 및 인질 석방 조건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병력의 점진적 철수에 대해서도 합의가 진통을 겪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단 요구에도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은 계속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가자시티 시파 병원은 5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가자 남부 나세르병원은 라파의 구호품 배급소 인근에서 4명이 총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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