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냉부해 '李대통령 부부편' 오늘 방송...정치권은 고소·고발전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6 15:33

수정 2025.10.06 10:58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예고 장면. 뉴스1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예고 장면.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출연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가 예고일서 하루 미룬 6일 오후 10시에 방송될 예정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방송 녹화와 출연을 두고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5일로 예정된 방영일은 하루 미뤄졌다.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숨진 일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JTBC 측에 방송 연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K-푸드 전도사’로서 한국의 제철 농수산물과 전통 추석 음식을 소개할 예정이다.

냉부해는 셰프들이 유명인들의 냉장고에 담긴 재료를 활용해 요리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이 대통령 부부의 예능방송 출연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국가전산망 복구에 헌신하던 공무원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면서 “공무원은 밤샘 복구하고, 대통령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 예능 프로그램 녹화 촬영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주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통령실은 지난 4일 냉부해 방송을 하루 미뤄달라고 JTBC 측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 50분 비상 대책 회의를 개최해 대통령실 3실장, 위기관리센터장, 국정상황실장, 대변인 등에게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며 “이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28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개최 및 부처별 점검 사항을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또 “이 대통령은 28일 오후 ‘냉장고를 부탁해’를 녹화한 뒤 오후 5시 30분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다.

주진우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촬영·이동 시간을 감안해 28일 오후 12시 무렵 예능 촬영을 시작했을 것”이라며 “화재 진화된 지 18시간밖에 안 되던 때. 조기 수습의 골든타임”이라고 맞섰다. 주 의원은 “냉부해 방영을 취소할 것을 국민을 대표해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48시간 행적은 결국 거짓말이었다. 거짓을 거짓으로 덮다가 결국 어제 지난달 28일 예능 녹화 사실을 시인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주진우 의원을 지난 5일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상태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한가위에까지 대통령에 대한 허위 사실로 흑색선전을 일삼는 국민의힘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고, 주 의원을 즉각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주 의원은 "민주당은 날 무슨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거냐, 최고존엄 기분상해죄냐"며 "대통령실은 촬영 시점을 숨기려 허위라고 거짓 브리핑했고, 민주당은 방송 강행을 위해 물타기성 허위 고발을 예고했다"고 지적했다.
6일 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형사 고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어제 공지한 대로 오늘 냉부해 관련 강유정, 박수현에 대한 고소장 제출한다"면서 "피고소인들은, 냉부해 예능 촬영 시점을 국민에게 은폐할 목적으로, '국정자원 화재 후 냉부해를 촬영했다는 주진우 의원의 문제 제기는 허위사실이다'는 취지의 적반하장식 거짓 브리핑을 했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