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0달러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약달러에 ETF 투자 수요까지 쏠려
신흥국 중심 중앙은행도 금 매입↑
주요 IB "5000달러 돌파 가능성"
약달러에 ETF 투자 수요까지 쏠려
신흥국 중심 중앙은행도 금 매입↑
주요 IB "5000달러 돌파 가능성"
7일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금 가격 상승 배경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달러화 약세가 최근 금 가격 강세를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금값은 떨어지고 달러화가 약해지면 금값은 올라간다.
최성락 국금센터 자본유출입분석부장은 “올해 달러화는 안전자산 지위 약화 및 재정건전성 우려 등으로 약세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약달러가 가속화되는 것도 금값을 견인하고 있다. 과거 8월 잭슨홀 미팅으로 9월 금리인하 기대가 고조된 가운데, 연준은 지난달 17일 정책금리를 25bp(1bp=0.01%p) 낮추고,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JP모건에 따르면 7차례 금리인하 사이클 중 6차례에서 금은 9개월 후 평균 7.2% 상승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인하 기대가 맞물린 것도 금의 매력을 키우고 있다. 실질금리 하락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의 매력은 감소하고, 무이자자산인 금의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유입도 만만치 않다. 국금센터에 따르면 금 ETF로의 자금유입은 지난해 3·4분기부터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특히 유출 양상을 보이던 북미·유럽 자금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입세로 전환되며 ETF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지난 8월 기준 금 ETF의 금 보유량은 3691톤으로 지난해 4월보다 611톤 증가하며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은행들도 금 매입이 가속화하고 있다. 러-우 전쟁으로 서방이 러시아 외환보유고를 동결하자,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들이 달러 자산 비중을 줄이고 제재 위험이 없는 금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세계금협회(WGC)의 올해 서베이에 따르면 1년내 금 보유 확대를 계획한 중앙은행은 43%로 전년 대비 14%p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중국은 10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확대 중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매입을 시사했다.
이에 주요 IB들은 앞으로도 금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노동시장 약화, 관세로 인한 글로벌 성장 우려 등 경기순환적 요인뿐 아니라 △미국 및 주요국 재정위기 △달러 지위 △연준 독립성 우려 △지정학적 위험 등 구조적 요인 모두 금 강세를 지지한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1년 내 4~5회의 25bp 미국 금리인하가 예상되며, 금은 다른 원자재와 달리 모든 시나리오(스태그플레이션, 리플레이션, 골디락스 등)에서 손실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금리인하가 기대보다 소극적일 경우 조정의 여지가 있으나, 이를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 신호로 해석한다면 헤지 수요가 증가해 하락세는 결국 상쇄될 것“이라며 ”실제로 2022년 금리인상기에 높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 가격은 소폭 하락에 그쳤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도 “29조달러 규모의 미 국채 시장에서 금으로 자산이 1%만 이동해도 온스당 5000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최 부장은 “금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지금 시장에서는 약세 전망을 찾기 어려운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금 강세를 지지하는 여러 요인에도 불구하고, 시장참가자들의 낙관적 편향이 지속될 경우 시장 과열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계할 필요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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