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리스크에 민감한 초장기채에 매도세 집중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의 재정 확장 기조에 6일 일본 장기채권 금리가 17년 3개월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일본 채권시장에서 10년물 일본 국채 금리가 전거래일 대비 0.015% 오른 1.675%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17년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이 지난 4일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되면서 재정 정책이 확장적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자 초장기채 금리가 상승했고 이 영향이 장기금리 전반으로 번졌다.
30년물 일본 국채 금리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0.14% 오른 3.29%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다만 중기채에는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장기 금리가 일시적으로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2년물 일본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045% 하락한 0.895%에 거래됐다. 5년물 일본 국채금리도 0.03% 내린 1.19%를 기록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 4일 총재 선거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휘발유세 인하와 적자 기업 임금 인상 지원 등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기대와 재정건전성 우려가 동시에 커지며 재정 리스크에 민감한 초장기채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SBI증권의 미치이에이지 채권 수석전략가는 “(금융완화와 재정지출을 병행하는) 경제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빠르게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재무성은 오는 7일 30년물 국채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초장기채 금리의 추가 상승(채권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인 응찰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같은 수급 불균형 우려도 이날 초장기채 시세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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