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율은 지방선거에서 여당 승리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현직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선거직전 45%를 넘는 '골든 크로스' 국면에서 여당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70% 내외)이 지방선거 여당 압승으로 이어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반대로 대통령 및 여당 지지율이 하락할 경우 야당이 선전하는 사례도 확인된다.
■서울, 부산, 경기도 사전후보 경쟁 치열
50%대를 웃도는 이재명 대통령의 현 지지율대로라면 여당의 선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3대 특검과 민주당이 추진중인 검찰 폐지 등 각종 개혁안과 개헌 추진안 등의 향배에 따라 대통령 지지율이 선거 직전에 달라질 수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
6.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은 내년 2월 3일부터 시작된다. 그에 앞서, 각 정당은 올해 연말부터 사실상 선거운동 준비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내부 경선, 공천 전략 수립, 후보 검증 등은 일반적으로 선거 몇 달 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돼왔다.
정부 여당은 추석 연휴가 지난 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세협상 등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도 비슷한 시기에 돌입한다.
6.3 지방선거에서 여야 승패는 서울, 부산, 경기도 지역에서 갈릴 전망이다. 아직까지 전반적으로 추석 민심은 재직중인 시도자사들에 대한 현역 프리미엄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서울시장 선거는 '5선 시장'을 노리는 오세훈 시장과 함께 나경원·안철수·한동훈 등 중량급 국민의힘 인사들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권에서는 박주민·박홍근·서영교·전현희·정원오 등 중진 의원과 홍익표 전 원내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차출론이 거론된다. 명확한 절대강자는 없는 상황이어서 예비 경선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김동연 도지사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지만, 추미애 의원 후보 차출설도 거론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김은혜 의원, 김선교·김성원·송석준 의원 및 유승민·원유철 전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아직 뚜렷한 대항마가 없어 김동연 지사의 수성 분위기가 강하다.
여권은 부산·울산·경남(PK) 탈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으로 해양수산부 이전을 연내 완료할 것을 지시하면서 선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해수부 장관이 부산시장 후보로 꼽힌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이 내년 3월 초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5개월 남짓 기간에 해수부 이전 등 기틀을 잡아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박재호·최인호 전 의원과 변성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이재성 부산시당 위원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3선 도전에 나서는 박형준 시장뿐 아니라 다수의 전·현직 의원이 몸을 풀고 있다. 6선 조경태 의원과 4선의 김도읍 정책위의장, 이헌승 의원도 후보자로 함께 거명된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의 출마 가능성도 있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윤곽은 내년 2월 초부터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할 예정이다. 구·시의원, 자치단체장 등은 내년 2월 20일부터 예비 후보자 등록이 이루어진다. 후보자 공식 선거운동은 후보 등록 직후 시작되며, 5월 말 사전투표를 거쳐 6월 3일 본투표가 실시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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