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北 김정은, 푸틴에 생일 축전 "북러동맹, 다극화 세계질서 수립에 중대 기여"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7 08:48

수정 2025.10.07 08:47

"대전성기 맞이한 조로 두 나라 동맹관계"
"러시아 투쟁 지지를 형제적 의무로 간주"
"현명한 영도...새 세계창설 선도" 치켜 세워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4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대화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쳐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4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대화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쳐
[파이낸셜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생일 축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푸틴에 보낸 축전에 '나의 가장 친근한 동지'라며 "나는 일대전성기를 맞이한 조로 두 나라사이의 동맹관계가 우리들 사이에 맺어진 따뜻한 친분관계와 긴밀한 동지적 유대에 의하여 앞으로도 변함없이 계속 이어지고 쌍무관계의 전면적 확대발전을 강력히 추동하며 정의롭고 다극화된 세계질서를 수립하는 데 중대한 기여를 하게 되리라는 것을 믿어의심치 않는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보도했다. 축전 발송 보도는 북한 주민이 보는 대표적 내부 관영 매체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김 위원장은 푸틴에 "당신의 현명한 영도와 애국적헌신에 의해 오늘 로씨야련방(러시아연방)은 강력한 정치체제와 강건한 국력을 보유한 세계적인 강국으로, 다극화된 새 세계창설을 선도하는 대국으로서의 광영을 떨치고 있다"고도 썻다. 그러면서 "평양과 모스크바는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며 우리의 친선은 영원불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전 중'긴밀한 동지적 유대' '쌍무관계' 즉 조로(북러) 동맹이 '정의롭고 다극화된 세계질서를 수립하는데 중대한 기여를 하게 되리라'는 대목은 지난해 김정은이 푸틴에게 보낸 축전에는 없던 내용으로 분석됐다.

또 축전 내용 가운데에는 지난달 베이징 전승절 계기로 푸틴 대통령과 만난 것을 회상하며 "우리는 앞으로도 국가주권과 영토완정, 안전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로씨야인민의 정의의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며 그것을 형제적 의무로 간주하고 조로(북러)국가 간 조약의 이행에 변함없이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김정은은 지난달 3일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중국 전승 80주년 기념 군사 열병식에 참석하며 중국과의 본격적인 관계회복을 시도하면서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유지를 동시에 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월 20일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김일성 생일 경축 연회를 열면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 중국 간부들을 초청, 김정은과 시진핑 주석의 건강을 기원하는 등 최근 북중 간 관계 회복에 나서는 모습이 늘어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