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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1월부터 중·대형 트럭에 25% 관세”... 캐나다 비상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7 08:05

수정 2025.10.07 08:05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1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형 및 대형 트럭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 재편을 겨냥한 이번 조치는 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이웃국과의 무역 마찰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2025년 11월 1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중·대형 트럭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월 말에도 일부 트럭 수입품에 관세를 예고했지만 실제로 시행하지 않아 정책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재발표로 관세 정책 강행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자동차 및 부품 전반에 광범위한 수입관세를 부과하며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생산 확대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번 조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백악관 방문을 하루 앞두고 발표돼 정상회담 의제를 뒤덮을 전망이다.

미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캐나다는 무역 전쟁 확산을 피하려는 입장이지만 자국의 트럭·부품 산업이 직접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골디 하이더 캐나다경영협의회 회장은 "총리가 관세 완화에서 일부 진전을 이끌어내길 바란다"며 "그것이 올바른 방향으로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번 관세 조치의 구체적 범위나 적용 예외 규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차량 부품이 관세 대상에 포함되는지, 또는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기준을 충족한 캐나다, 멕시코산 트럭이 면제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플라비오 볼페 캐나다자동차부품제조업협회(APMA) 회장은 "행정명령 형태의 공식 문서를 확인해야 한다"며 "이번 조치가 소형차처럼 미국산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포함하면 면제받을 수 있을지, 혹은 엔진 등 주요 부품에 대한 USMCA 예외가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