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 경찰이 휴대폰 약 4만개를 훔쳐 중국으로 밀반입시킨 국제 범죄 조직을 적발했다.
7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이번 적발이 휴대폰 절도 규모에서는 영국 역대 최대 규모로 용의자 18명을 구속하고 휴대폰 2000개 이상을 압수했다고 보도했다다.
이 조직은 지난해에 런던에서 절도된 휴대폰의 약 절반이 최대 4만개를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이폰을 분실한 한 시민이 추적한 결과 히스로 공항 인근 창고에 소재한 사실을 발견한 것이 적발을 촉발시켜 현지 경찰은 런던과 허트포드셔 등 28곳을 급습해 상자 에 담긴 분실 휴대폰들을 대거 발견할 수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경찰은 포장을 감식해 용의자 2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도로에서 잠복 차량을 이용해 추적 끝에 검거해 구속할 수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30대 남성 2명이 탄 차량에서 분실 휴대폰 20여대가 발견됐으며 인근 건물에서 2000개 이상을 추가로 확보했다.
경찰은 또 인도 국적의 29세 남성도 같은 혐의로 구속한데 이어 지난주 절도와 관련된 용의자 15명을 추가로 구속했다.
불가리아 국적의 여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성으로 경찰은 이 국제 밀수 조직이 런던에서 분실되는 휴대폰의 40%를 해외로 밀수출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라고 BBC는 전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런던에서 지난 4년 동안 휴대폰 절도가 약 3배 증가했다.
매년 관광객 약 2000만명 이상이 방문하면서 전기 자전거나 모페드 등 이동 수단을 이용하는 날치기를 포함한 휴대폰 절도의 온상이 되고 있다.
영국과 해외에서 중고 휴대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절도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범죄자들이 마약 거래 대신 수익성이 더 높은 휴대폰 절도로 옮기는 추세라고 밝혔다.
경찰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범죄 조직들이 특히 애플 아이폰을 겨냥하면서 절도 1대당 300파운드(약 57만원)를 지급하고 있으며 중국에는 대당 4000달러(약 76만원)에 넘어가고 있다.
휴대폰 절도 증가에도 예방 대책이 미흡하자 영국 시민들은 외출시 불안감을 느끼면서 경찰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영국 경찰은 틱톡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휴대폰 절도 예방 방법을 선전하면서 올해 들어 런던에서 절도가 14% 줄어들었으며 절도 단속 경찰관 80명을 충원 중이라고 BBC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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