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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마르고 힘들었다"..황보라, 공황장애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8 14:00

수정 2025.10.08 11:55

황보라가 출산 이후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솔직히 고백했다.사진=유튜브 채널 ‘황보라 보라이어티’
황보라가 출산 이후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솔직히 고백했다.사진=유튜브 채널 ‘황보라 보라이어티’

[파이낸셜뉴스] 배우 황보라가 출산 이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지난 7일 황보라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황보라 보라이어티'를 통해 출산 후 일상 속 변화와 심리적 어려움을 털어놨다.

황보라는 "내가 아기를 낳고 한 2~3주 만에 초고속으로 복귀했다. 작년 여름 내 인생에 큰 제안이 들어왔다. 홈쇼핑이었다"며 "아직 준비가 안 돼서 '안 한다'고 했는데 돈을 많이 준다더라. 출연료가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홈쇼핑을) 했는데 원단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더라. 아이와도 시간을 보내야 하고 미치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조혜련 선배님과 유튜브를 찍으러 갔는데 갑자기 이명이 들리고 조혜련 선배님이 울렁울렁해 보이더라. 공황장애가 왔다고 생각하고 병원에 가서 스트레스 검사부터 싹 했는데 (의사가) '황보라 씨는 공황장애가 올 스타일이 전혀 아닙니다'라고 하더라. ADHD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전부터 물건을 자주 잃어버렸다. 선글라스를 일주일 이상 써본 적이 없고, 립스틱도 항상 식당에 두고 온다”며 덤벙거리는 습관을 언급했다.

그는 "ADHD 약을 먹으면서 홈쇼핑을 시작했는데 약기운 때문에 매순간 피가 마르고 너무 힘들었다"면서 "그래도 버텼다. 밤새 대본 외우고 연습하면서 다시 일어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황보라는 2022년 김용건의 아들이자 하정우 동생인 차현우와 결혼했다. 지난해 5월 아들을 낳고, 육아와 방송활동을 병행중이다.

성인 ADHD 환자 수 급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증상들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아동기 내내 여러 방면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일부의 경우 청소년기와 성인기가 되어서도 증상이 남게 된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정확한 원인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뇌영상 촬영에서 정상인에 비해 활동과 주의집중을 조절하는 부위의 뇌 활성이 떨어지는 소견이 관찰되며, 이 부위의 구조적 차이도 발견되고 있다.

소아 질환으로 여겨졌던 ADHD의 성인 환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최근 5년간 ADHD 진료현황’에 따르면 ADHD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24년 26만334명, 총 진료비는 2402억831만6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 인원은 2020년 7만9244명 대비 229% 늘어났으며, 진료비는 2020년 652억8242만 9000원 대비 268% 급증한 규모다.

성인 ADHD 환자 수는 더 크게 증가했다. 20대 이상 ADHD 진료인원은 2020년 2만5297명에서 지난해 12만2614명으로 4.85배(385%) 늘었다. 성인 10만명 이상이 ADHD로 진료를 받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특히 30대가 2020년 6194명에서 2024년 4만679명으로 무려 6.57배(557%) 증가했으며, 그 중 여성이 2325명에서 2만624명으로 8.87배(78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ADHD는 과잉행동이 많은 소아 ADHD보다 주의력결핍이 빈번하다는 게 특징이다. 주의력이 결핍되면 계획을 짜고 수행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직장인이라면 업무 효율 저하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성인 ADHD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퇴직률, 이직률, 결근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