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의 글로벌 기업 가운데 수출입은행의 대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워진 ‘한계기업’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박수영 국회의원(부산 남구·국민의힘)이 최근 수출입은행에서 받은 ‘최근 5년 수출입은행 한계기업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계기업은 지난 8월까지 141개로 확인됐다.
한계기업은 현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의 기업을 말한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한계기업은 106개로, 올해는 전년보다 한계기업 수가 대폭 늘어났다.
여신 잔액 총계 역시 지난해 전체 2조 4900여억원에서 올해 8월 기준으로 3조 9000여억원으로, 8월까지만 놓고 봐도 56% 가량 급증했다.
한계기업 명단 가운데 대기업은 지난해 10곳에서 올해 8월 기준 15개로 50% 늘어났다. 대기업의 여신 잔액은 지난해 1조 1700여억원에서 올해 8월 2조 4400여억원으로 2배 넘게 올랐다.
중견기업도 한계기업 수는 지난해 55곳에서 73곳으로, 여신 잔액은 1조 1000여억원에서 1조 2000여억원으로 모두 늘어났다. 중소기업은 한계기업이 지난해 41곳에서 53곳으로 늘어났다.
업계 등에 따르면 이 같은 추세라면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한계기업 수와 여신 잔액이 지난해보다 2배 넘게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수영 의원은 “글로벌 기업은 수출과 해외 투자 등이 주력 사업이다. 그러나 대다수 기업이 한계에 다다랐음이 수치로 나타났다”며 “대통령의 늦장 외교 등 탓에 한·미 관세협상이 장기화하는 등 국내 글로벌 기업들의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 서둘러 한·미 관세 협상을 타결하고 수출입 기업의 숨통을 터줘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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