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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수준 떨어지고 있다" 日 축구 기술위원장, '미성년자 성착취물 소지' 유죄 충격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8 13:49

수정 2025.10.08 13:57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직에서 해임된 가게야마 마사나가.연합뉴스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직에서 해임된 가게야마 마사나가.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일본축구협회(JFA)의 가게야마 마사나가 기술위원장이 프랑스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아동 성 착취물을 보다가 덜미를 잡혀 프랑스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프랑스 국영 라디오 RFI 등의 8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법원은 가게야마에게 15세 미만 미성년자 성 착취물 이미지 수입·소지·녹화·저장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그리고 벌금 5000유로(약 826만원)를 선고했다.

가게야마는 지난주 칠레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경유하는 비행기의 비즈니스석에 탑승했다. 그는 노트북으로 부적절한 사진들을 보던 중 승무원에게 발각됐고,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포됐다.

체포 당시 가게야마는 자신이 보던 사진들이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예술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정에서는 성 착취물을 봤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프랑스에서 불법인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게야마는 JFA 기술위원장으로서 각급 대표팀의 전력 강화 정책을 총괄했고, 지도자 교육과 유소년 선수 육성에 깊이 관여해왔다.

사건이 알려지자 JFA는 곧바로 긴급 이사회를 열어 가게야마를 기술위원장직에서 즉각 해임했다. J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심려와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J리그 선수 출신인 가게야마는 은퇴 후 일본 U-20 대표팀, 싱가포르 U-16 대표팀 감독 등을 역임하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특히 가게야마는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 4월 JFA 기술위원회에서 한국 축구가 연령별 대회 등에서 좋지 않은 성과를 낸 것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라이벌로 경쟁해 온 한국의 축구 수준이 떨어지고 있는 현상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축구를 비판하며 JFA 정책을 이끌던 인물이, 불과 몇 달 만에 충격적인 범죄 행위로 유죄를 선고받은 셈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