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플랫폼 신규 출시 게임의 20%에 AI 적용
[파이낸셜뉴스] 게임 산업에서 인공지능(AI) 활용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국내에선 '국가대표 AI 프로젝트'에 참여한 NC AI와 크래프톤 등이 AI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8일 토털리 휴먼 미디어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 내 약 11만 4000개 게임 중 7818개(7%)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신규 출시 게임의 20%가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대비 8배 증가한 수치다.
■'4층 짜리 건물' 입력하면 3D 모델 생성
글로벌 게임사들은 게임 제작에 있어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축구게임 '피파'의 개발사 일렉트로닉 아츠(EA)는 전사적 AI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EA의 ‘스크립트 투 씬’ 기술은 텍스트나 음성 입력만으로 캐릭터, 공연,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4층 짜리 건물'이라고 입력하면 즉시 3D 모델이 생성되며, 추가 요청을 통해 층수나 세부사항을 조정할 수 있다. 글로벌 게임 엔진사 유니티는 '유니티 AI 어시스턴트'를 통해 개발자들이 평상시 언어로 명령을 내리면 자동으로 객체를 생성하고 장면을 구성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프리시던스 리서치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AI 시장은 지난 2024년 58억 5000만 달러(약 8조 2400억원)에서 연 평균 20% 성장해 오는 2034년 378억 9000만 달러(약 53조 9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NC AI, 크래프톤 등 AI 공들여
국내에서는 국가대표 AI 프로젝트에 참여한 게임사 2곳이 주목받고 있다. 먼저 엔씨소프트의 AI 자회사 NC AI가 국가대표 AI 프로젝트 주관사로 게임 AI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NC AI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에 이어 다양한 멀티모달 생성형 AI 솔루션을 만들었다. NC AI의 ‘바르코 3D’는 텍스트나 이미지 프롬프트만으로 3D 모델을 자동 생성하는 혁신 기술이다. 회사 측은 기존 4주 이상 걸리던 제작 과정을 10분 내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NC AI는 국내 AI 기업 최초로 '도쿄게임쇼 2025'에 참가하며 글로벌 협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커머스·광고·교육·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에 AI 솔루션을 확장하고 있다.
국가대표 AI 프로젝트의 SK텔레콤 컨소시엄에 참여한 크래프톤은 지난 2021년부터 '딥러닝 본부'를 신설하며 AI 기술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엔 사람처럼 사고하고 반응하는 상호작용 캐릭터(CPC)를 선보였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통해 CPC 기술을 고도화해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에 적용하고 있다. 크래프톤 산하 렐루게임즈가 개발한 AI 공포 게임 '미메시스'는 오는 10월 27일 '미리 해보기'로 출시한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