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8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행진을 다시 시작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기능 마비)이 8일째 이어진 이날도 상원이 임시 예산안 통과에 실패하면서 셧다운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졌지만 투자자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투자자들은 대신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낙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 속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애플 등 M7 빅테크는 알파벳만 빼고 모두 올랐다.
하루 만에 사상 최고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만 약보합 마감했다.
반면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9.13p(0.58%) 상승한 6753.7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이달 들어 1~6일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전날 약세로 돌아섰다가 하루 만에 이날 다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사상 처음으로 2만30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은 255.02p(1.12%) 뛴 2만3043.38로 올라섰다.
엔비디아·연준
이날 기술주 상승 흐름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엔비디아와 연준이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달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압도적인 지지로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연내 추가 인하에도 긍정적이었다. FOMC 위원 19명 가운데 10명이 9월 금리 인하를 포함해 올해 총 3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대다수 위원은 최소 한 번은 더 금리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AI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관련주 상승을 이끌었다.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AI 스타트업 xAI의 데이터센터 확충 계획에 최대 20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엔비디아가 돈을 대 그 돈으로 엔비디아 반도체를 구매하는 이른바 ‘순환거래’이지만 투자자들은 AI 수요가 그만큼 탄탄하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AI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점도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엔비디아는 4.07달러(2.20%) 뛴 189.11달러로 마감했다. 주가가 나흘 만에 반등하면서 지난 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주가 188.89달러도 뛰어넘었다.
빅테크 강세
탄탄한 AI 수요, 추가 금리 인하 호재는 빅테크 강세를 불렀다.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 저가 버전 출시를 계기로 보급형 전기차 시장 영향력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과 AI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반등했다. 테슬라는 5.60달러(1.29%) 상승한 438.69달러로 장을 마쳤다.
애플은 1.58달러(0.62%) 오른 258.06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0.87달러(0.17%) 상승한 524.85달러로 마감했다.
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는 1.39달러(0.76%) 뛴 183.56달러, 오라클은 4.39달러(1.54%) 오른 288.63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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