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소플 통해 직장인 500여명 조사
기업 확산 위해서는 유연·비대면 근무확대
지역 프로그램 확충, 정부비용지원 필요
[파이낸셜뉴스] '일'과 '휴가'를 결합한 새로운 근무문화인 워케이션(Workation)을 경험한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케이션은 기업에는 유연근무제 확산과 임직원 재충전 기회를, 지역에는 체류인구 증가를 통한 소비증대 등의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 최근 인구감소지역의 경제활력 제고 방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경제계 소통플랫폼 소플을 통해 직장인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워케이션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86.8%가 만족했다고 답했다고 9일 밝혔다. 만족 요인(복수 응답)으로 심리적 회복(68.7%)과 업무집중도 향상(31.7%)과 같은 업무 관련 효과와 함께 지역방문·소비경험(22.2%)을 통한 지역경제 기여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전체 응답자의 85%는 ‘향후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워케이션 참여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워케이션에 대한 긍정 인식과 사회적 효과에 힘입어, 기업 현장에서도 워케이션 도입 사례가 늘고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약 1000여 개의 기업이 워케이션에 참여했고,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HD현대는 2023년 워케이션 제도를 처음 도입한 이후 연 200명이 넘는 임직원들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1년차 선임매니저를 대상으로 교통비, 숙박비 등 제반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의 유연·비대면 근무 확대 및 제도적 뒷받침(67.4%)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고, 이어 워케이션 인프라 개선 및 지역연계 프로그램 개선(43.7%), 정부·지자체의 비용지원 프로그램(37.5%) 등이 과제로 제시됐다.
이에 대한상의는 워케이션 확산을 위해 지난 9월부터 행정안전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전국 상공회의소 회원기업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도 전국상의 및 회원기업을 대상으로 도입을 적극 홍보하는 등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 참여 기업과 임직원에게는 체류 지역 및 기간에 따라 한국관광공사에서 최대 10만원, 지자체에서 최대 30만원의 지원금이 제공된다. 인구감소지역에서는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통한 관광 바우처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이번 워케이션 지원프로그램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과 지역 소비 활성화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협업 모델"이라며 "특히 인구감소지역의 경우 지역에 체류하는 생활인구를 늘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상의는 워케이션 효과와 기업 모범사례, 운영 매뉴얼 등을 적극 전파해 앞으로 더 많은 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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