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역사박물관·시간여행마을서 12일까지 나흘간
이머시브 공연·타임슬립 퍼레이드, 짬뽕페스티벌 등 풍성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무대인 전북자치도 군산의 '2025 군산시간여행축제'가 9일 설렘 속에 막을 올렸다.
축제는 12일까지 나흘간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인근 시간여행마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올해 주제는 '군산의 진짜 시간여행'로 1899년 개항기부터 2050년 미래까지 150여 년의 군산 이야기가 거리 곳곳에서 살아 움직인다.
근대의 흔적이 남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일제강점기의 적산가옥과 산업화 시대의 풍경이 자연스레 현재와 맞닿는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이머시브(immersive)', 즉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체험하는 몰입형 형식이다.
박물관 외벽 전체가 영상과 조명으로 물드는 장면은 오직 군산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연출이다.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군산 타임슬립 퍼레이드'다. 보부상과 근대 노동자, 현대 시민, 미래 캐릭터들이 차례로 행렬을 이루며 등장한다. 마지막에는 호남 최초의 만세운동을 재현한 대형 퍼포먼스가 펼쳐져 관람객의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11일 저녁에는 근대풍 의상과 음악, 무용이 어우러지는 '군산항 밤부두 콩쿠르'가 열린다. 한 세기 전 군산항의 낭만과 예술혼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무대다.
군산은 영화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8월의 크리스마스', '타짜', '화려한 휴가' 등 다수의 작품이 촬영된 배경이다. 이를 활용한 '군산 영화 콘텐츠 투어리즘'이 운영되며, 영화속 초원사진관·해망굴·구식량영단 군산출장소 등을 탐방하는 코스도 인기다.
구 시청광장에는 영상 주제관이 마련돼 군산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망하는 미디어 작품도 상영된다.
축제는 시민과 상인이 함께 만드는 참여형 행사로 기획됐다. 박물관 인근에서는'주전부리 프리마켓'과 '먹거리 장터'가 운영된다.
지역 기업과 단체도 적극 참여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을, 군산 영화사 순간은 미션게임 '독립자금을 찾아라'를 진행한다. 이성당은 방문객을 위한 할인 이벤트를, 지역기업 엔아이티는 축하공연을 후원한다.
특히 백년광장 일대에서는 '2025 짬뽕페스티벌'이 동시에 열려 미식의 즐거움이 더해진다.
군산 짬뽕은 1960년대 화교들의 '초마면'에 해산물과 고춧가루가 더해지며 탄생했다. 올해 축제에서는 고기·해물·이색 짬뽕 등 테마형 먹거리존이 운영되고, 중식 부스 전 메뉴를 0.5인분 단위로 판매해 다양한 맛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재즈 공연과 함께하는 '짬뽕 레스토랑', 마술·서커스 공연, 철가방 배달 게임, 대형 짬뽕탕 소원 이벤트 등 가족 단위 체험도 준비됐다.
시 관계자는 "올해 군산시간여행축제는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군산의 역사적 시간과 시민의 현재, 그리고 도시의 미래 비전을 한 무대에 담아내는 새로운 시도"라며 "관광객은 물론 시민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도시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축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축제 곳곳에 마련된 체험과 공연, 그리고 음식문화 콘텐츠를 통해 군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군산이 살아 숨쉬는 근대역사의 도시이자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990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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