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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한글날에도 거센 '공방'…민주 "개혁" vs 국힘 "민생 외면"

최종근 기자,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9 14:32

수정 2025.10.09 14:31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도 여야 대립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여야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자 한글날인 9일에도 비판 수위를 높이며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출범 4개월 차에 접어든 이재명 정부에 대한 호평과 함께 내란 종식, 3대 개혁의 신속한 완수를 강조하고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미국과의 관세 협상 문제 등을 비판했다.

전현희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이재명 정부 4개월에 대한 추석 민심의 평가는 앞으로의 4년을 더 기대하게 만든 대한민국 정상화의 시간이었다"며 "민심은 천심이다. 민주당은 더 잘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겸손하게 집권여당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내란 청산과 3대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란을 청산하고 민생경제를 회복하라는 게 민주당에 대한 추석 민심의 요구"라고 했다. 이어 검찰·사법·언론개혁과 관련해서는 "정교하게 설계하고 일체의 개혁방해 공작을 단호히 분쇄해 국민주권정부 성공의 밑거름이 될 3대 개혁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두고 추석 연휴 비판을 이어간 것에 대해서는 "민족 대명절에도 정쟁에 불을 지핀 국민의힘은 차라리 당명을 '국민의짐'으로 바꾸라"고 반박했다. 전 최고위원은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 대통령 내외의 냉부해 출연은 K-푸드 세계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며 "거짓선동과 허위사실 유포로 추석 밥상을 어지럽힌 국힘은 국민과 대통령께 사과하고 법의 심판을 받기 바란다"고 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해선 "국감에 성실히 출석해 국민 앞에 대선개입 의혹을 소상히 밝히고 사법부 수장으로서 책무를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조 대법원장의 불출석 시 동행명령 발부 및 고발 조치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불출석하면 일반증인과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 맞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 논란을 언급하면서 "무도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하다"고 맹공세를 펼쳤다. 지지부진한 한미 관세 협상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APEC때까지 관세 협상을 타결하겠다면서 뒤에서는 미국에 책임을 돌리는 반미 선동을 하고 있다"며 "제발 냉장고가 아니라 관세를 부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후 국정 수습에 앞장서는 대신 예능 출연에 앞장서며 불편함 속에 더 큰 불을 질렀다"며 "초유의 디지털 재난 속에서 적반하장으로 저와 당을 고발했다. 국가 위기 속 수습의 책임은 공무원들에게 맡긴 채 후안무치하게 카메라 앞에 섰다는 진실이 드러난 뒤였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유럽연합(EU)까지 철강 무관세 할당량을 줄이고 관세를 50%로 올린다고 했다"며 "물가 상승으로 국민들의 지갑이 얇아지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먹고 살기 어렵다. 집값은 폭등하고 청년들은 좋은 일자리가 없어 시름하고 있다"고 짚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물가·환율·집값·관세 어느 하나 안정된 게 없는데 민생 시스템마저 무너져 내릴지 모른다는 국민적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게 바로 이번 추석 민심"이라고 주장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