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당의 역사와 미래를 강조했다. 당의 미래는 간부들의 태도에 달려있다며 "당의 권위를 훼손시키는 온갖 요소와 행위들을 제때 색출, 제거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전날인 8일 당 창건 사적관을 찾아 이같이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당 중앙지도기관 간부들도 참석했다.
김 총비서는 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당의 영구 존립과 승승발전에 튼튼한 초석을 고여주신' 김일성 주석과 항일혁명 선열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
그는 노동당 80년 역사가 위대한 것은 "인민대중의 자주성 실현을 위한 사회주의 이념을 자기의 기치에 뚜렷이 새기고 그것을 변함없이 고수해 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주의 운동 역사상 최장의 집권 기록을 새긴 근본 비결은 당 안에서 사상과 영도의 유일성을 확고히 보장하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전후 사상에서 주체를 확립하기 위한 투쟁과 '반(反)종파 투쟁'을 비롯한 여러 차례의 자체 정화 과정을 통하여 더욱더 전투력 있는 영도적 정치조직으로 강화됐다"라고 주장했다. 반종파 투쟁은 1950년대 김일성 주석이 자신의 독재를 공고화하기 위해 반대파를 숙청한 사건이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당 중앙위원회 제8기부터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이라는 새로운 궤도에 들어섰다"며 "더욱더 과감한 분발력과 헌신적인 분투로써 10년 안에 모든 분야, 모든 부문, 모든 지역을 새롭게 변천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이같은 '사회주의 전면적 발전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한 당 간부들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미 여러 기회에 거듭 강조하였지만 제2의 건국시대와 같은 전면적 발전기를 강력히 추동하는 데서 간부들은 매우 무겁고도 중대한 책무를 지니고 있다"며 "모든 것이 간부들에게 달려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간부들의 사고방식과 능력이 변하기 전에 군중관과 도덕 품성, 작풍부터 달라져 한다"며 "당의 영도적 권위를 훼손하는 온갖 요소들과 행위들을 제때에 색출, 제거하기 위한 공정을 선행시키면서 당내에 엄격한 기강과 건전한 규율 풍토를 계속 굳건하게 다져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무지·무능과 무책임, 보신주의, 형식주의, 요령주의와 함께 인민이 거부하고 사회주의에 피해를 가져다주는 전횡과 특세, 직권 남용을 비롯한 일체의 폐단들을 일소해야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당의 집권 역사가 길어지고 그에 따라 세대가 교체됐지만, 당 규율과 작풍을 '인민대중제일주의'로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당 내부의 기강 해이와 관료주의, 부정 축재 행위를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노동신문은 '위대한 당의 영도는 주체조선의 힘이며 승리이다'라는 제목의 노동신문·조선인민군·청년전위의 공동사설을 싣고 '적대세력의 위협에 맞서 국방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사설은 "전후 70여년 간 계속된 적대세력들과의 포성 없는 전쟁은 우리 국가와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 미래를 엄중히 위협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강하고 또 강해야 한다는 힘의 철학을 필승의 보검으로 틀어쥐고 우리 당이 줄기차게 인도하는 새 시대 국방공업 혁명은 공화국 무력의 선진성과 현대성을 급진적으로 장성시켜 적대세력들의 침략 위협을 철저히 제압, 분쇄할 수 있는 힘을 부단히 증대시키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주권이 행사되는 모든 곳에서 적대세력들의 온갖 침해 행위를 강력한 군사적 행동으로 제압할 수 있게, 유사시 부과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게, 군사기술적 강군화를 다그쳐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3개 매체의 공동사설은 지난 2012년 1월 북한의 정권 교체기 때 신년사를 공동사설 형식으로 게재한 이후 1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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