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길 소장 "일본어, 단군 가림토 문자가 원형"
[울산=뉴시스] 조현철 기자 = 579돌 한글날을 맞아 9일 한일문화연구소(소장 김문길 부산외대 명예교수)는 "일본에선 한글을 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일본에선 한글을 신의 글, 즉 신대문자(神代文字·아비루문자·고대한글)라 여기는 해설문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해설문은 일본 신을 모시고 있는 한 신사(神社)의 간누시(神主)가 보내왔다고 전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1975년 일본 유학 때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한글을 '고대 일본 글'이라고 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본 열도가 탄생할 당시 일본신 아마데라스 오미가미(天照大神·일본 황실의 조신으로 숭배)가 하늘에서 내려올 때 글을 품고 있었는데 신(神)이 준 글이 신대문자라고 했다.
김 소장은 1975년 일본 교토대학에서 유학 중 신대문자를 연구했다. 1978년 '백산' 학보에 관련 논문이 실려 한중일 3국이 교토대학에서 '한글은 언제 창제됐나'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서 3국은 '단군이 창제한 가림토 문자가 일본 신대문자이다'와 '세종대왕이 창제했다'라는 의견이 대립했다.
단군을 연구하는 한중일 관계자 중 일각은 단군의 가림토 문자 존재설과 함께 고대 일본이 사용했다고 내세웠으나 일각에선 단군은 신화이지 존재하지 않는다며 가림토 문자를 부정했다.
3국에선 지금도 이를 두고 논쟁 중이다. 국내 국어학계에서도 벌어졌다. 송호수 교수를 중심으로 한 단군 종교 연구자들은 '일본 신대문자는 단군이 창제한 가림토 문자'라고 학회지에 게재했다. 그러자 국어학자 이근수 교수는 '단군은 신화이다. 가림토 문자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한 글을 두 차례 학회지에 실었다.
일본에서도 보수주의적 신사 연구자들은 신대문자는 신이 내린 글자이고 가림토 문자는 아마데라스 오미가미가 전해준 일본 신의 글이 한글이 됐다고 강변했다. 일본어 연구 학자들은 가타카나가 있기 전에는 한자뿐이었고 글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 소장은 "798돌 한글날을 맞아 일본에서 신대문자를 모시는 히야마 현 히로시마 시 나가오 신사(岡山縣 倉敷市 長尾 神社) 후쿠다(福田) 간누시(神主)는 최초 신대문자를 모시는 신사"라며 "신대문자의 원리를 설명한 편지와 신사의 신대문자가 새겨져 있는 돌로 된 신문인 석문(石門) 사진을 보내왔다. 나가오 신사는 지금도 신대문자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이 조사한 결과, 일본 열도에 우리글을 섬기는 신사는 2000개나 된다. 신도 수는 인구 1억2000만 명 중 절반에 이른다.
한일문화연구소에 따르면 '단군기'나 '환단고기'를 보면 환웅이 일본 규슈(九州) 지방 히코산((英彦山)에 내려와 그 지방을 통치했다고 하고 히코산 박물관에 환웅 사진과 신당이 모셔져 있다. 고대 백제계 씨족 아비루(阿比留) 씨족(대마도 원주민)이 가림토 문자를 일본 대륙으로 전했다는 것이다.
4세기 백제 왕인 박사가 천자문을 일본에 전할 때 아비루 신대문자는 없어졌다고 한다. 따라서 한자만 사용하다가 8세기 한자를 배척하면서 신대문자를 표본으로 삼아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만들었다는 사료가 있다고 한다.
이 사료를 보면 한글 '아'에서 일본어 '아'가, '가'에서 '가'가, '사'에서 '사'가, '다'에서 '다'가 나왔다. 그래서 일본어 50음이 생겼다고 한다. 이는 에도막부 시대 학자 히라다 아츠다네(平田篤胤)가 1835년 제작한 '일문전(日文傳)에 수록돼 있다.
일문전을 만든 히라다 아츠다네는 일본 국학계 별이자 메이지유신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천황제 국가를 건립하기 위해 국학을 내세워 장군과 정치 무사를 내쫓고 메이지유신을 일으켰다. 아츠다네 "불교에서 나온 한자는 버려야 된다. 히라가나·가타카나도 버리고 일본신 천황이 사용한 신대문자를 써야 한다. 활과 칼의 정치는 물러가라"고 역설했다.
메이지유신이 일어나고 국책사업으로 신사를 짓고 신의 글 신대문자를 모시고 제의를 하도록 했다. 일본 역사의 최고봉 '고사기'를 신대문자로 기록했다.
김 소장은 "단군 시대 가림토 문자는 우리 한글이다. 세종대왕이 이를 모방해 창제한 글이 한글이라는 사실을 국어학자들도 다수 인정한다"면서 "가림토 문자가 한글이 되고 고대 대마도 아비루 씨족이 사용한 고대한글이 오늘날 일본 신이 내린 글(원형)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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