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올해 노벨문학상, 헝가리의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수상…"종말의 거장"(상보)

뉴스1

입력 2025.10.09 20:56

수정 2025.10.09 20:56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가 9일(현지시간) 2025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출처=노벨상 공식 소셜미디어 엑스) 2025.10.9./뉴스1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가 9일(현지시간) 2025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출처=노벨상 공식 소셜미디어 엑스) 2025.10.9./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지난해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탄 데 이어 올해 노벨문학상의 영예는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에게 돌아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한림원은 9일(현지시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크러스너호르커이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그의 강렬하고 비전적인 작품세계는 종말론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카프카에서 토마스 베른하르트로 이어지는 중유럽 문학 전통 속 위대한 서사 작가이며 부조리와 기괴한(grotesque)한 과잉 표현이 특징"이라며 "그는 여러 재능이 있으며, 동양에서 영감을 받아 더욱 사색적이고 섬세하게 다듬어진 문체를 구사한다"고 덧붙였다.

헝가리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2년 임레 케르테스에 이어 두 번째다.



한강 작가가 지난해 아시아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후 올해 노벨문학상은 서구권 남성이 수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크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호주 소설가 제럴드 머네인과 함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를 시작으로, '저항의 멜랑콜리', '서왕모의 강림', '라스트 울프' 등을 발표했으며, 지난 2015년에는 헝가리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수상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종말의 거장'(master of the apocalypse)이라고 불린다. 그의 작품은 독일과 헝가리에서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그는 헝가리에서 '현존하는 가장 중요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영어 번역가이자 시인인 조지 스지르테스는 AFP 통신에 "그는 최면을 거는 듯한 작가"라고 말했다.

평단에서는 그의 작품이 문장이 매우 길고, 단락 구분이 거의 없어 읽기 어렵고, 도전적이라 '강박적인 작가'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크러스너호르커이도 자신의 문체에 대해 "광기에 이를 때까지 현실을 해부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