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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쟁 끝내는 ‘트럼프 딜’…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 서명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0 02:29

수정 2025.10.10 02:29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특파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9일(현지시간) 휴전과 포로 교환에 합의했다. 이는 중동 정세를 뒤흔든 2년 전쟁을 끝내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 노력의 첫 결실로 평가된다.

합의에 따라 교전은 중단되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며 하마스는 납치한 인질 전원을 석방한다.

이스라엘은 이에 상응해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지속적인 평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진행된 간접 협상 끝에 성사됐다. 휴전이 발효되면 식량과 의료품을 실은 구호 트럭 행렬이 가자지구로 대규모 진입할 예정이며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의 민간인 구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의 외교적 성공이자 도덕적 승리"라고 강조했지만, 극우 연정 인사들은 하마스와의 협상에 반발하며 "인질 석방 이후 하마스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년간 이스라엘군의 공세로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6만 7000명을 넘어섰고 가자지구의 주요 도시 대부분이 폐허로 변했다. 합의가 완전 이행될 경우 전쟁 확산으로 개입해온 이란·예멘·레바논 등 역내 긴장 완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난관도 남아 있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이 석방할 포로 명단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전투 종료 이후 가자지구 통치 구조와 하마스 무장 해제 문제는 향후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질 귀환 시점에 맞춰 이스라엘 방문을 검토 중이며 이집트에서 열릴 공식 서명식 참석도 추진 중이다.


미국과 유럽, 아랍권은 이번 합의를 '트럼프 2기'의 첫 대형 외교 성과로 평가하고 있으며 파리에서는 전후 가자 재건 및 평화유지군 파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