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단독]한화, 에어로·시스템 MRO 사업 부문장 겸직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0 08:58

수정 2025.10.10 16:51

해외통 육사출신 안장혁 전략기획실장 등판
K200 성능개량·루마니아·항공기 엔진 등 속도
안장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겸 한화시스템 MRO 사업부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안장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겸 한화시스템 MRO 사업부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그룹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유지·보수·정비(MRO) 부문을 일원화했다. 두 회사의 MRO 사업부장은 안장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겸 한화시스템 전략기획실장이 임명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맡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에서 MRO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분석이다.

1993년에 수출한 K200 장갑차의 전투용 장갑차 개량은 물론 루마니아, 항공기 엔진 등에서 MRO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상황이다. 한화그룹은 MRO에 대해 단순 유지·보수 영역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상무기부터 항공, 조선 MRO 전략 총괄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안장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겸 한화시스템 전략기획실장(부사장)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겸 한화시스템 MRO 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안 부사장은 삼성 출신으로,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입사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동안 MRO 사업부장은 각사별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조상환 부장, 한화시스템은 장보섭 부장이 맡았다. 장보섭 부장은 한화시스템 통신전자사업 센터장으로 전보됐다. 신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기획실장에는 홍석준 실장이 선임됐다.

안 부사장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로는 네트워크지원팀장, 베트남 타이응우옌 생산법인(SEVT) 임원, 프랑스법인 임원, 전장사업팀 임원 등을 거쳤다. 지난해 6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해외사업총괄로 합류한 후 한화디펜스USA, 한화에어로스페이스유럽의 비상근 임원을 맡았다.

한화는 한화오션을 필두로 하는 함정 분야뿐만 아니라 지상 무기 체계 및 항공 MRO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10월 MRO 사업부를 신설하며 MRO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한화의 MRO에 관심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지상방산 매출 성장률이 당분간 연 2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것과 관계 깊다. 현재 폴란드향 K9 자주포·천무 다연장로켓 생산 및 인도가 본궤도에 올랐고 MRO·탄약·로켓 등 후속지원 수요도 확보한 영향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이집트 자주포(K9), 호주 장갑차(레드백) 생산 및 납품이 본격화된다. 이는 내수 수요에 한정됐던 매출처가 유럽, 중동,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확장되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스럽게 MRO에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무기 수출에 이어 신사업 동력 창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과거 지상무기 체계를 수출했던 국가를 대상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에 수출한 장갑차에 대한 수명연장 프로그램 추진을 위해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 방산업체 센다나 오토와 K200 시제 차량 성능 개량 계약을 체결했다.

보병 수송용 장갑차로 수출됐던 K200은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탑재, 엔진 및 변속기 파워팩 교체, 전자광학 영상 장비 최신화를 비롯해 냉방장치 개선, 내부 구조 경량화 등 현지 운용 환경에 맞춘 대대적인 개발을 거쳐 전투용 장갑차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한화는 항공 MRO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군 주력기 엔진 생산과 함께 약 45년 간 총 5700대 이상의 항공기 엔진 MRO를 수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에비에이션은 미국에서 항공기 MRO 시설을 인수하며 글로벌 항공기 엔진 리스 사업부터 MRO까지 이어주는 종합 솔루션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현지에 이 MRO 사업을 담당할 한화에어로테크닉스까지 설립했다.

한화에비에이션은 새 수장에 김성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전략실 항공금융팀장을 임명했다. 1973년생으로 금융위원회 구조개선과장, 산업금융과장 출신이다.
한화에비에이션은 금융업을 사업목적으로 영위하면서, 항공기 및 엔진 자산을 활용한 리스 플랫폼 사업을 구상 중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