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인 한 명이 한 해 동안 먹은 라면의 개수는 얼마일까?
2024년 기준으로 한국인은 1인당 79개의 라면을 소비해 세계 2위에 올랐다. 1위 베트남(81개), 3위 태국(57개) 쌀국수 등 국수를 주식으로 삼는 동남아권 국가들의 강세 속에서도 ‘라면 사랑’을 지켜낸 결과다.
9일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라면 소비량은 41억개로 세계에서 8번째로 많았다. 이를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5175만명)로 나누면 1인당 라면 79.2개를 먹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73개에서 3년 만에 6개가 늘어난 수치이기도 하다.
한국은 지난 2020년까지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 1위를 지켜오다 2021년부터 베트남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베트남은 지난해 인구 1억명이 라면 81억4000만개(4위)를 소비했는데, 1인당 라면 소비량은 2021년(88개)에 비해 3년 사이 7개 줄어든 81개로 나타났다.
3위 태국 다음으로는 4위 네팔(54개), 5위 인도네시아(52개), 6위 일본(47개), 7위 말레이시아(47개), 8위 대만(40개), 9위 필리핀(39개), 10위 중국(홍콩 포함·31개) 순이었다. 전통적으로 국수를 즐기는 식문화가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1인당 소비량이 월등히 높게 나타난 셈이다.
세계적인 추세로 보면 라면 소비량 자체는 1230억7000만개로, 전년보다 2.4% 늘어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물가 상승으로 비교적 저렴한 식품인 라면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라면 시장은 중국·홍콩으로 지난해 소비량은 438억개이며, 인도네시아(143억7000만개)가 2위, 인도(83억2000만개)가 3위다. 유럽의 경우 아직 1인당 소비량이 10개도 되지 않는 나라도 많지만,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서도 라면 소비가 늘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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