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LG전자 인도 법인(LGEI)이 기업공개를 앞두고 청약을 받은 결과 무려 54배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인도 주식시장 역사상 손꼽히는 흥행 기록을 세웠다. 공모가는 주당 1080~1140루피( 1만7280~1만8240원)로 책정됐으며, 총 7130만 주 모집에 대해 무려 38억 5000만 주의 청약이 몰려 54.0배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일(현지시간) LG전자 인도법인등에 따르면 이번 IPO는 총 청약 규모 4조 4300억 루피(70조 8,800억원)로 2024년 바자즈 하우징 파이낸스가 기록한 3조 2000억 루피(51조 2,000억원)를 넘어서는 역대급 기록이다. 이는 2008년 릴라이언스 파워의 70배 청약(공모액 1012억 3000만 루피, 1조 6196억원) 이후 가장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대형 IPO로 평가된다.
지난해 최대 규모였던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의 2785억 9000만 루피(약 4조 4574억원) IPO는 1.93배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인도 생명보험 공사(LIC)의 2055억 7,000만 루피(약 3조 2891억원) IPO는 2.05배 청약률을 기록했다.
LG전자 인도의 IPO는 모회사인 한국 LG전자가 지분 15%를 매각하는 오퍼포세일(구주매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지난해 10월 현대차 인도 법인에 이어 한국 기업으로서는 두 번째 인도 증시 상장 사례다.
이번 IPO에서 기관투자자(QIB) 배정 물량은 166.51배 청약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으며, 고액 개인투자자(NII)는 22.44배, 일반 개인투자자(RII) 부문은 3.54배 청약률을 기록했다. IPO 개시 하루 전에는 싱가포르 정부, 아부다비투자청, 블랙록 등 글로벌 앵커 투자자들로부터 342억 루피를(5472억원) 유치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메흐타 에쿼티스의 리서치 프라샨트 탑세 부사장은 “정부의 세금 감면 정책과 함께 LG전자 인도가 단기적인 성장성과 상장 이후 주가 상승 가능성에서 우위를 보여 투자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라고 분석했다.
아난드 라티 리서치팀 관계자는 “LG전자 인도는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 선도적인 기술 혁신, 폭넓은 유통망, 탄탄한 제조 인프라, 오랜 기간 구축된 공급망 등을 바탕으로 인도 가전·전자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LG전자 인도의 IPO 대흥행은 글로벌 브랜드의 신뢰도와 인도 내 시장 지배력, 그리고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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