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SNS 댓글 논란 확산
[파이낸셜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여배우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논란이 벌어졌다.
지난 9일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 "내가 마치 어디에 댓글을 달아서 여성에게 추근댄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다니는 일부 무리들이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동탄신도시에 사는 분들은 'OO룩' 같은 말로 도시의 이미지를 왜곡하거나 고정관념을 만드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며 "그래서 그런 얼토당토않은 인스타그램 글이 보이면 '동탄에 그런 사람 없습니다'라는 댓글을 단다"고 설명했다.
이어 "첨부사진 보면 동탄 사는 사람들 많이 저런 댓글 단다"며 자신이 댓글을 단 일부 SNS 계정을 갈무리한 이미지를 함께 공유했다.
실제 이 대표가 댓글을 단 계정은 '동탄룩'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제목이 대부분이다.
동탄 주민들은 이런 사진들이 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동탄룩'을 제목으로 한 게시물에 "동탄 산지 10년인데 이런 옷 입은 사람 못봤다" "동탄에 저런 옷 입은 사람 없다고" 등 이 대표의 주장과 비슷한 댓글을 달기도 한다.
문제는 이 대표가 첨부한 사진에 배우 고윤정의 사진이 포함된 게시물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고윤정의 팬들은 온라인커뮤니티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님께 - 부적절한 'OO룩' 밈의 확산에 따른 2차 피해 방지 요청'이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올렸다.
성명문에서 팬들은 "9일 대표님께서 밝히신 문제의식(부적절한 밈 비판)에 깊이 공감한다"며 "다만 대표님께서 SNS에서 공유하신 캡처 화면 중 배우 고윤정 관련 게시물은 당사자의 명예가 훼손될 소지가 있어, 2차 피해가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의 핵심은 'OO룩'과 같은 표현이 성적 대상화와 지역 편견을 조장하는 부적절한 밈인데, 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실제 인물의 얼굴·이름 등 식별 가능한 정보가 함께 확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래 취지와 달리 부적절한 검색과 악성 댓글의 재생산을 초래하여 공론의 품격을 해치고 당사자의 인격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라며 "그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대표님의 SNS에서 배우 고윤정 관련 게시물의 캡처 화면을 지체 없이 삭제하여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지난 5월에도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멤버인 카리나 팬들로부터 "이 대표가 SNS로 공유한 기사와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2차 가해를 지적받은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