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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 비율 10% 조혈모세포, 울산대병원 간호사 직접 백혈병 환자에 기증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0 13:38

수정 2025.10.10 13:37

'조혈모세포' 혈액암 환자 유일한 치료법
울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성원 간호사
지난 7월 환자와 조직적합성항원(HLA) 일치
망설임 없이 기증 결심.. 9월에 기증 완료
기증 비율 10% 조혈모세포, 울산대병원 간호사 직접 백혈병 환자에 기증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대학교병원 근무하는 현직 의료인이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백혈병, 림프종 등 혈액암 환자에게 생명을 이어줄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지만 실제 기증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10일 울산대학교병원과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따르면 기증 희망자로 등록된 45만여 명 가운데 실제 기증으로 연결되는 비율은 약 10% 수준에 불과하다.

건강상의 이유나 두려움, 가족 반대 등으로 기증 직전 번복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대병원 박성원 간호사(사진)가 직접 기증에 나선 것은 귀감이 되고 있다.



박 간호사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정기적으로 헌혈을 해왔고, 대학 시절인 2021년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올해 울산대병원 입사 후 혈액종양내과 병동에서 근무하며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기증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지난 7월, 환자와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은 박 간호사는 망설임 없이 기증을 결심했으며, 꾸준한 운동과 식단 등 건강관리를 거쳐 지난 9월 말 기증을 마쳤다.

박 간호사는 “막상 기증을 앞두고 가족들의 걱정도 있었지만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감사함이 두려움보다 더 컸다"라며 "제 사례가 기증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용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의료진의 마음이 동료 직원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라며 “이번 사례가 생명 나눔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환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대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지금까지 1000회 이상의 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무균병동 등 고도화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혈액내과, 핵의학, 진단검사, 감염내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다양한 분야가 참여하는 다학제 통합진료 시스템을 운영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