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 혈액암 환자 유일한 치료법
울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성원 간호사
지난 7월 환자와 조직적합성항원(HLA) 일치
망설임 없이 기증 결심.. 9월에 기증 완료
울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성원 간호사
지난 7월 환자와 조직적합성항원(HLA) 일치
망설임 없이 기증 결심.. 9월에 기증 완료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대학교병원 근무하는 현직 의료인이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백혈병, 림프종 등 혈액암 환자에게 생명을 이어줄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지만 실제 기증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10일 울산대학교병원과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따르면 기증 희망자로 등록된 45만여 명 가운데 실제 기증으로 연결되는 비율은 약 10% 수준에 불과하다.
건강상의 이유나 두려움, 가족 반대 등으로 기증 직전 번복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대병원 박성원 간호사(사진)가 직접 기증에 나선 것은 귀감이 되고 있다.
박 간호사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정기적으로 헌혈을 해왔고, 대학 시절인 2021년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올해 울산대병원 입사 후 혈액종양내과 병동에서 근무하며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기증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지난 7월, 환자와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은 박 간호사는 망설임 없이 기증을 결심했으며, 꾸준한 운동과 식단 등 건강관리를 거쳐 지난 9월 말 기증을 마쳤다.
박 간호사는 “막상 기증을 앞두고 가족들의 걱정도 있었지만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감사함이 두려움보다 더 컸다"라며 "제 사례가 기증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용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의료진의 마음이 동료 직원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라며 “이번 사례가 생명 나눔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환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대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지금까지 1000회 이상의 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무균병동 등 고도화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혈액내과, 핵의학, 진단검사, 감염내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다양한 분야가 참여하는 다학제 통합진료 시스템을 운영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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