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추석 명절 당일 50대 여성이 치매를 앓는 남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추석인 지난 6일 오전 11시께 청주 상당구 소재의 한 아파트에서 "아파트 화단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50대 여성 A씨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숨지기 전 지인에게 "남편이 차에 있다"고 말한 사실을 확인한 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차에서 의식을 잃은 60대 B씨를 발견했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튿날 결국 숨졌다.
조사 결과 해당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A씨가 남편인 B씨에게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말하는 음성이 담겼다.
다만 살해 방법을 추정할 수 있는 뚜렷한 외상이나 범행 도구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당일 오전 10시 10분께 남편 B씨가 입소한 요양원 측에 "잠깐 외식을 하고 오겠다"고 요청해 B씨를 불러낸 뒤 차 안에서 B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 B씨는 지난 2023년 뇌경색으로 치매를 앓게 됐으며, 해당 요양원에는 20여일 전 입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업 실패로 10억여원의 빚이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으며, 범행 경위 등을 파악한 뒤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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