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인도네시아)=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필리핀 해역에서 진도 7.4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 동부 일부 지역에서 소규모 쓰나미가 관측됐다.
10일 현지 매체 템포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이날 오전 8시 43분 발생한 이번 지진 이후 북술라웨시와 파푸아 지역에 쓰나미 조기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BMKG에 따르면 쓰나미는 북부술라웨시주 탈라우드제도(0.05~0.17미터), 상기헤섬(0.16미터) 등에서 관측됐으며, 북부말루쿠주의 모로타이(0.10미터), 서할마헤라(0.05미터), 파푸아주 비악섬(0.13미터)에서도 발생했다.
다르요노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 지진·쓰나미국장은 자료를 통해 "진앙은 북부술라웨시주 탈라우드제도군 카라퉁섬 북서쪽 275km 해역, 깊이 58km 지점으로 판의 섭입활동에 의한 천발지진"이라고 설명했다.
BMKG는 진동이 가장 강하게 느껴진 지역으로 상기헤섬을 지목하며 진도 IV급 규모로 실내의 많은 사람이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고 전했다.
다르요노 BMKG 국장은 "이번 현상은 최대 0.5미터 미만의 파고로 '마이너 쓰나미(minor tsunami)'로 분류된다"며 "경보 수준은 '주의(Warning)' 단계로 주민들은 해안가나 하천 인근에서 즉시 대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보 단계는 파고 0.5~3미터의 '경계(Alert)', 3미터 이상일 경우 '위험(Danger)' 수준으로 구분된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국가 쓰나미 조기감지 시스템은 이번 사태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BMKG는 지진 발생 후 30분도 되지 않아 북술라웨시 해역의 여러 지점에서 해수면 높이의 이상 변화를 빠르고 정확하게 감지했다고 밝혔다. 다르요노 BMKG 국장은 "이는 국경 해역에서 발생하는 쓰나미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의 관측 인프라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PTWC)는 △필리핀 △팔라우 △인도네시아에 발령됐던 쓰나미 경보를 해제했다. 이날 현지 매체 CNN인도네시아가 AFP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PTWC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위협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chitra@fnnews.com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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