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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에 4000만원입니다" 전국 최고가 산후조리원, 최저가보다 33.5배 비싸…무슨 차이길래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0 17:03

수정 2025.10.10 17:02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산후조리원과 가장 저렴한 산후조리원의 가격 격차가 33배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2주간 전국에서 가장 비싼 산후조리원은 서울 강남구 소재의 조리원으로 이용요금은 최고 4020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북 군산의 조리원은 같은 기간 120만원으로 나타나 지역간 이용요금 격차가 33.5배에 달했다.

일반실 기준 요금은 서울 강남의 A·H 산후조리원이 17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북 군산 M 산후조리원이 12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특실의 경우 강남 D 산후조리원이 402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 강진군 공공산후조리원이 154만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산후조리원 특실의 2주 이용요금 최고가는 지난 2021년 2600만원에서 올해 4020만원으로 4년 새 1.55배 상승했다.

일반실 요금 상위 10곳 중 7곳이 서울 강남구에 집중됐으며, 나머지는 용산구·강서구·경기 성남시에 각각 1곳씩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곳의 평균 이용요금은 126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하위 10곳 평균 이용요금인 150만1000원 대비 약 8.4배 높다.

특히 하위 10곳 중 6곳은 공공산후조리원으로 나타났으며, 공공산후조리원은 평균 요금을 낮췄다.


남 의원은 "보건복지부 '2024년 산후조리 통계'에 따르면 산모 10명 중 8명이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만 전국 산후조리원 수는 2021년 하반기 519개소에서 2024년 하반기 460개소로 줄었고, 같은 기간 일반실 평균 이용요금은 232만원에서 355만원으로 100만원 넘게 올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설은 줄고 비용은 오르면서 산모들이 경제적 여건에 따라 적절한 산후조리시설을 선택할 권리가 제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남 의원은 "올해 6월 기준 공공산후조리원 일반실 평균 이용금액은 약 174만원으로 민간의 절반 수준이지만 전국 설치 수는 21개소에 불과하다"며 "공공산후조리원 확대를 통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질 높은 산후조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