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에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발작(Trump Tantrum)’이 몰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소셜미디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지 않고, 대중 관세는 대폭 인상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증시가 요동쳤다.
중국에 생산 기반과 대규모 소비 시장이 동시에 있는 빅테크 등 기술주들이 특히 타격이 컸다.
3대 지수 폭락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트럼프 발언으로 발작을 일으켰다.
1주일 내내 하락세를 탄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878.82p(1.90%) 하락한 4만5479.60으로 마감했다.
지난 6일과 8일 각각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낙폭이 3% 안팎에 이르렀다.
S&P500 지수는 182.60p(2.71%) 급락한 6552.51, 나스닥 지수는 820.20p(3.56%) 폭락한 2만2204.43으로 주저앉았다.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도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 지수가 2.73%로 낙폭이 가장 컸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2.43%, 2.53% 급락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2% 가까이 폭등하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20선이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VIX는 5.23p(31.83%) 폭등한 21.66으로 치솟았다. VIX가 2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6월 이후 넉 달 만이다.
빅테크 폭락
인공지능(AI) 기대감 속에 연일 사상 최고 주가를 갈아치웠던 빅테크들이 특히 된서리를 맞았다.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는 9.41달러(4.89%) 급락한 183.16달러, 테슬라는 22.05달러(5.06%) 하락한 413.49달러로 미끄러졌다. 엔비디아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매출의 13%를 차지하던 중국 시장 문이 다시 열릴 것이라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애플은 8.77달러(3.45%) 하락한 245.27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11.44달러(2.19%) 내린 510.96달러로 장을 마쳤다.
상승세를 타며 사상 최고 주가 경신을 눈앞에 뒀던 팔란티어도 이날은 10.03달러(5.41%) 급락한 175.44달러로 미끄러졌다.
양자컴퓨터 추락
거품이냐 미래 기술혁명을 이끌 새 성장동력이냐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한 양자컴퓨터 스타트업 4인방은 일제히 폭락했다.
고평가 우려가 불거지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선도주 아이온Q는 6.85달러(8.84%) 폭락한 70.65달러, 최근 양자컴퓨터 상승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리게키는 3.19달러(6.77%) 급락한 43.92달러로 추락했다.
퀀텀컴퓨팅은 2.30달러(10.81%) 폭락한 19.02달러, 디웨이브는 2.05달러(5.85%) 급락한 33.02달러로 주저앉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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